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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25. 2022

경계에 서 있는 이들에게 축복을

블랑쇼에 관한 짧은 글

이상하게 블랑쇼의 이야기는 끌린다
그가 겪은 아픔, 그가 경험한 어려움들이

오히려 책상애서 짜낸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진리에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겠지

중성이라는 개념은 경계의 중간에 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나 저것의 속성을 안 가진것도 아니다
사실 두려우면 명확한 경계가 좋아지는 법이다

이분법이나 흑백논리의 뒤에는 항상
내편이 아니면 몰아내서 나를 지켜내야해라는

삶에 대한 두려움과 예상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경계심이 들어있다

그러니 불편한 경계에 서 있으면서도 버티는 사람은
사실 위대한 사람이다, 사람들이다

마치 위대한 개츠비에서 주인공 닉의 우유부단함처럼
사실은 그 주인공이 더 넓은 아량을 가진것이다

경계에서 일어나는 망각의 시간, 밤의 도래로
사람들은 새로운 꿈을 꾸고 내일을 희망한다

명확하게 갈라진 길로만 가려는 한계에서도 벗어나서
새로움이 반짝거리는 경계 속으로, 중성 가운데로

걸어가는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이러한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기쁨이 넘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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