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을 타고, 무게를 싣고
삶의 한 가운데서 재즈를
사실 나는 한없이 한량이다
노는게 좋고, 한없이 생각하는게 좋은
잠도 많고 자질구레한 건 딱 질색인.
언제부터 내 인생은 이렇게 바뀌었을까?
10년째 잠은 4시간 반씩 자고 있는 시간을 지나왔다
다시 10년전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음, 글쎄.
지금 이런 삶을 20대에도 살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아마도 그랬음 나는 벌써 죽었을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한없이 달려오면서 이제 방통대도 졸업장을 받게 되고
대학원도 2개나 졸업하고, 철학아카데미며 OKR이며.
이미 나는 너무 발자국이 깊은 길을 달려온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이 발자국을 지울 수 없을 만큼.
그러니깐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오히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었다라고,
내 과거의 선택에
신뢰를 하는 중, 젊었을 때..
정말 젊었을 때
'배워서 남주자!', '세상을 바꾸자!'
이랬던 패기가 아직도
쉬는 시간이면 이런 음악들과 함께
하나의 노래가 되니
여전히 포기할 수 없지가 아니라,
계속 타오르고 있었지가 된다
결의만으로는 안되고
공부만으로는 안된다
우리 삶에 음악이 있어야하고
걸어가는 길에 선율이 있어야 한다
재즈처럼 하나님을
재즈처럼 내 인생을.
조금은 여유를 부리고 조금은 쉬면서도
달려가기 위한 한 숨을 쉬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달리다가 멀리 보이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일 때쯤.
나는 잘 달려왔나 생각한다
해봐야 아는 것과, 모르겠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하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 매번 고민하지만 그래도
그 간격이 메워지고 있는 것 같다
리듬을 타고, 무게를 싣고
한 걸음은 조금 더 느리게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