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서 안다고 하는 일이 가장 나쁘다
슬라보예지젝_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세상에는 다양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어떤 것이 가장 나쁜 걸까?
알고 있지만 모른다고 하는 일
알고 있고 안다고 행하는 일
모르고 있지만 안다고 하는 일
모르고 있고 모른다고 하난 일
3년전 만났던 지젝은 세상을 가장 무너뜨리는
일들은 항상 모르고 있지만 안다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모르는데 안다고 믿고 행하는 일이
이 세상을 망치는 모든 사건들의 전제다
핵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는 멘하튼 프로젝트에서
핵폭탄이 지구를 이렇게 만들줄 알았을까?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만든 폭탄을 두고
그 프로젝트를 나오지만 여전히 폭탄은 터진다
민주주의를 잘 알고 있고 자유롭게 산다고 했던
정치인들은 대부분 반민주에 부자유를 선사해준다
이제 막 결혼하는 이들은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하지만
이혼율은 이미 선을 넘었다
바로 이런 방식으로 지젝은 냉소주의의
진정한 차원을끌어들인다
우리의 감정을 무화시키고서
일어난 사건에서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이미지에 붙어 있는 감정을 제거하면
믿음은 사라지고 판단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들은 모두 이렇게 바라보면
속은 텅 비어 있고 삶은 모두 허상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모르고 있으면서
안다고 했던 삶을 돌이키게 된다
뻔히 보이는 문제를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정직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냉소주의하는 것
세상의 진실은 그 과정 속에
그 형식 속에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