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이미지와 감각의 세계를 뇌는
새롭게 해석해서 직관의 영역으로 넣어놓는다
한마디로 직관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같다
얼른 어떤 개념이 나오면, 버스가 도착하듯이
그걸 타고 우리 의식의 저장장치로 이동한다
이렇게 하루에도 수 만번씩 쌓이면 이제
지름길이 생겨서 버스가 없이도 다닐 수 있다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사이에서 인간의 뇌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엄청난 데이터를 전송한다
우리의 뇌의 조직은 실제로 은하계와 닮아있다
그 만큼 복잡하고 또한 무한으로 확장된다
날만 새로운 생각과 이미지와 접하고서
수 만법의 버스에 태워보내면 인간의 뇌는
아 손님이 많네? 그럼 공간을 늘려야겠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럼 예비공간이 생긴다
이렇게 뇌의 용량을 사용하는 이들은
광역버스와 지선버스가 복잡하게 왔다갔다
하면서 다양한 정보들이 하나의 패턴을 만들고
그것을 정리해서 다시 정류장으로 보낸다
그래서 결국 태어나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어떤 형체만 보여도 바로 몇번 버스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패턴인식을 통해서 사물을 이해하는 성인과
아직 패턴이 잡히는 시기의 아이들의 상상력의
차이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다
모두가 작가로 태어나지만 패턴인식에 익숙해져
결국 새로운 패턴을 만들기보다 수입한다
예술에서 특히 시와 소설은 이러한 패턴을 벗어나
새로운 창조공간으로(기호계적 코라) 이동시킨다
시를 읽지 않는 사람과 대화는
그래서 힘들다
항상 답이 있어야 하거나 목적이
명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나면 숨막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패턴인식에 이미 그 사람도 너무 노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