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치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Aug 05. 2016

슬픔과 인생

죽는다는 것은 슬픈 것이다

사람은 죽는다

사람은 태어난다


사람은 살아간다


사람은 늙는다

사람은 아프다


사람은 사람이다




인생에는 슬픈 일들이 많다

어려운 일들도 많다


막상 이런 이야기를 꺼내었는데

죽음과 이별의 이유를 모르겠어서

더 써내려갈 수가 없다


아프고 병들고 힘든 사람들에게

좀 더 힘내라고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답도 없는 미래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는 없기에


나는 또 한번 시름에 잠겼다




세월호는 세월의 문제이다

이 세월은 악하다


사람보다 사상이 먼저이고

인생보다 인정이 먼저이다


목숨보다 자기 몫이 먼저여서

생명보다는 생의 즐거움이 먼저가 되어버렸다


인간이 아니다

세월호는 모두를 비인간적으로 만들었다


누군가의 의도로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는게


사람이 할 짓인가

의도된 연극에 참여한 관객같이


바보처럼 조롱하는 그들의 웃음소리가

밤마다 떠나지를 않는다


인생은 개돼지가 되어

그렇게 생각하는 주체도


그렇게 표현되는 대상도

모두 하나같이 동물이 되었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누가 우릴 이렇게 기만했는가


세월인가

세상인가




그냥 여러가지 사건들이

풀리지 않은 체로


인생의 슬픔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찾아온다


어떤 현상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작을 때


사람의 인식은

그 현상에 매몰되는 법이다


인생의 슬픔이

겹겹이 쌓여있어서


하나의 인식수준으로 식별이 불가능할 때

인간은 자신의 판단을 믿지 않게 된다


이러는 사이

아는 청년이 한강에서 투신을 했다

헬조선을 떠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분노와 구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