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에 생각
부모님과 더위를 피해
강화여행 중이다
815광복인데
우리집도 광복을 맞이했다
다시 빛을 찾았다
부모님의 고향에서 나는 이방인이었는데
이제 부모님은 나의 고향에서 이방인이신듯하다
누군가의 세계에서 태어나
다른이의 세계로 옮겨다니는 인생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 아닐까
삶의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고 보면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러나
그 힘듦은 가끔 이렇게 쉬는 여유에서
한숨 돌리게 되는 것 같다
개인이 생각하기에
다 헤아릴 수 없는 국가의 역사이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해법은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서 시작해야하는지도 모른다
부모님과 휴가
고향과 국가
나는 휴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