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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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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04. 2016

상실과 그리움

문득 그런 센치함

혼자 있는 시간


어떤 사람은 혼자있는 시간의 힘

이라며 혼자만의 시간의 유용성을

이야기 하지만


혼자있는 시간은

아무런 것도 비교대상이 없기에

진짜 나를 보게되는

21g의 시간이다


과거를 현재와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불어오는 바람에 느껴지는

상피세포의 촉각에

그리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지는 해가 사라지고

어스름 저녁 달빛에

반짝이는 별stella의 인사


연대기적 시간흐름이 정지하는 순간

이웃들의 사라진 이름이 떠오른다


시인은 패, 경, 옥 같은 100년전 유행하던

이름을 찾아냈지만

나는 훈, 준, 진 같은 30년전에

어린아이였을 친구들의 이름을 떠올린다


하나의 구름이 흘러가듯이

하나의 인생이 흘러간다


다시 이 순간

이 마음

이 장소를

만날수는 없다


그러기에 오늘 여기

지금 내게 주어진 감정은 희소적으로

너무 소중하다


모두의 오늘이 소중하다

라고 떠올리는 순간


상대적으로 비굴과 수취를 당하는

구조 안에 갇힌

친구들의 땀방울도 생각난다


24시간 동안 한바퀴 돌아온 지구의 삶

24년전에 그네에 앉아

미래를 걱정하던 어린 자아도 만난


누구나 그런 그런 때가 있다


자기가 살아온 일상들을

기억이란 돗자리에 펼쳐놓고


벼룩시장 한구석 여유로운 손길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는.


사랑과 기쁨

우울과 눈물

지식과 감정


여기저기 배회하는 중

상실한 것들의 숲에 들려


그리운 마음에 흐느끼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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