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사회이론에 관한 간단한 스케치
신학이 떠난 자리를 줄기차게 치고 들어오는
시간과 공간의 싸움
스피노자가 벗어나고 싶은 건 사실
공간의 예속이 아니라 시간의 예속이었다
신학은 합리주의로 바뀌었고
정치학은 자유주의로 바뀌었다
줄기차게 신으로부터 도망가려 했던 노력은
마침내 사회계약에 와서 꽃을 피운다
타락과 종말 사이에 인터레그넘인 사잇간격을
세속인 새쿨럼이라고 부른다
종교개혁은 이러한 관점에서 오히려
공공 영역에서 신앙을 쫓아내고
개인의 시간대가 성스러운 것인양 포장했다
그러니 교회의 선택은 결국 경건주의라는 명목에
자기 안에 갖힌 신앙이 전부였다
퍼블릭에서 쫓겨난 신앙은 자본주의와 만난다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인양 말했지만
이것은 말그대로 실증주의가 가진 피해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기독교인들이 현상에 매몰되기 시작하니
먹는것과 입는 것, 가진 것이 신앙을 대체했다
이제 공공의 영역은 범접할수 없는 동경의 대상이자
타부 시해야할 공간이 되어버린다
일상의 시간은 무료한 허무주의로 바뀌면서
기독교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중세 이후부터 주구장창 진행된
시간 뺏기와 공간뺏기의 결과이다
그러니 세상에서는 발붙일 곳이 없어서
이땅이 아닌 천국만 바라볼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