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스 스코투스
나도 안다
앞만보고 달려가기에 우리가 타고 있는 이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잠시 수레바퀴 아래서 생각한다
존스코투스나 윌리엄 오캄과 같은 사람들이
보았던 거대한 존재의 사슬이
지금 이시간을 사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나도 안다
인생을 한바퀴 돌고 인류의 삶을 두바퀴돌고
문명의 역사를 3바퀴정도 돌면 보이기 시작한다
가난한 이들이 계속해서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원인과 부유한 이들이 계속 부유할 수 있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그 바퀴가 굴러갈수록 더 빈곤은 깊어지고
바퀴에 덕지덕지 붙은 욕망은
가던 바퀴도 멈추어 버린다는 것을.
개별자 안에 보편이 담겨있다면
인간 안에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보편자가
영향을 끼친 작품인가
아니면 개별자는 보편을 근거로 삼아서
계속해서 개별을 만들어가는가?
이 간단한 질문이 종교를 만들고 신을 없앤다
전쟁과 코로나, 흑사병과 원자폭탄
인간이 결국 만든 것들이 인간을 공격한다
공격당하는 개별자들의 무덤이
열리길 소망하고 깨어나면 존비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되길 원한다
근대가 역사의 철길을 놓던 시기로 돌아가
목적지가 다른게 놓여진 철길을 뜯내어내고
다시 하나하나 놓기 시작한다
보편은 개별안에 있지만 스스로도 드러낼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지금 다시 세상을 바꿔야 한다
가난과 욕망의 굴레를 벗어내고
다시 내일이 희망으로 꽃피우는
오늘을 건설해야한다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청년들의 얼굴이
계속 내게 책임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