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자연

바람과 만나면 일어나는 일들

by 낭만민네이션

바람은 물과 닿으면

물결을 만들어 놓았고


나무와 만나면

수 많은 가지들을 흔들어 놓았다.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내내

우리의 인생처럼 끊임없이 출렁이는 자연을 만난다


자연이 만들어 낸 것들은 모두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


생명은 항상 흘러가고

만나고 돌아가고 향한다


바람은 그 생명을 향유하는 듯이

온 생명을 돌아다닌다


그래서 항상 형체가 없이

생명들을 찾아내고 드러내어 준다


저녁에 부는 바람은

사람들이 금요일 저녁이라고 부르는


주말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늘, 거기서, 누구에게도 동등하게


불어오고, 불어가서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문득

인생은 이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한참

우리의 기억도 이렇지 않은가 생각한다


조금 후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도 이렇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자연에게 배우는 것들은

바람과 만나서 더욱 깊어진다


인생의 절반이 지나가는 허리

나는 자유를 고민하다가


그를 만나고선

한참을 울었다


바람은 항상 나에게

그냥 흘려보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선

내내 끙끙대던 불안함을 집어 던진다


자연스럽게 삶을 사는 것

어디에 얽메이지 않고, 드러내지 않는 것


여기나 저기나, 무엇과도 만날 수 있는

바람과 같은 인생


불어오는 바람이 나의 마음과 만나

수 많은 인생의 물결들을 만들어 낸다


다시 돌이켜본다

여름날, 그 격정과 같은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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