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an 27. 2016

고민과 고민

고민하는 4가지의 문제들

고민 4가지


1. 호모 로퀜스 (Homo loquens), 언어적 인간


인간은 언어를 사용한다. 언어는 체계가 있고, 사회적인 맥락이 있다.

체계는 랑그라고 할 수 있고, 사회적인 맥락은 빠롤이라고 할 수 있다.

기표와 기의의 연결은 랑그와 빠롤 안에서 사회적으로 연결되어서 문법을 이룬다.

어릴 적, 처음 한글을 배울 때 너무 어려운 것은 직관적으로 생각했던 사자의 모습과 '사-자'라고 발음하는 단어 사이의 괴리였다.

그래서 한글을 익을 때 매우 힘들었고,

초등학교 1학년이 끝나갈 때쯤 겨우 기본적인 한글의 문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언어의 저변에 깔려 있는,

언어를 만들어내는 권력에 대해서는 푸코의 책에서 본 적이 있었다. 지식과 권력은 연결되어 있고 언제나 권력은 지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지식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고, 그 언어의 지향성의 축적은 이데올로기가 된다.

인간의 의지가 먼저인가? 언어가 먼저인가? 이미 언어 안에 이데올로기, 방향성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2. 지향성, 이데올로기


잠시 현상학자들의 근본테제를 가지고 오자면, 인간의 의식과 시선, 몸은 항상 시간 위에서라면 어디로든 향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지향성은 때론 한 사물에 축적되기도 하고, 관계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몸에 축적되어 근육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삶에는 지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지향성의 방향이 중요하다. 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인 조건들보다는 문화적인 조건들이라는 것이 아마도 알튀세르의 주장일 것이다. 지향성의 방향설정 말이다.


3. 미디어법, 전략


험한 꼴을 보였던 2009년 지상파 방송에서는 아는 선배가 국회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 때 그 선배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고, 나는 그 선배가 지키고 싶었던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았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면서 종편'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겼다.

조중동이라는 보수적 언론들이 만들어낸 방송국에서는 주로 정치적인 뉴스와 달콤한 드라마, 그리고 엽기적인 예능프로그램을 내 보냈다.

누구도 검증해주지 않았고,

아무도 건드릴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겠다'라는 의지가 반영된 듯이 지상파가 가진 한계를 시장의 힘으로 극복한 것으로 보였다.

어머니는 '이제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전해주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진리'라고 생각하신다.

그리고 썰전에서 나오는

토론내용이 모두 진짜라고 믿는다.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를 들어본적이 없다고 한다. 밀양 송전탑 사건, 제주 강정마을, 세월호 사건까지 여러이슈를 나누다가 보면 서로 참고하고 있는 미디어가 달랐다. 말이 통하지 않았고, 설득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만약 우리가 공부할 것처럼, 소쉬르에서 부터 푸코까지의 전문적인 이론을 공부하고 그것을 대중들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에드워드 버네이즈와 괴벨스와 같은 사람들의 전략은 탄탄한 이론에 바탕을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외삼촌인 프로이트와 식탁에서 하던 대화가 버네이즈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산업심리학'이라는 과목명을 들었는데 매우 의아해했는데 프로이트와 라캉과 같은 정신분석학을 통해서 소비를 늘리는 방식이라는 것을 듣고 점점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4. 호모 코레아니쿠스 (homo coreanicus), 한국적 인간


어찌되었든지 한국사회를 살아간다. 한국이라는 장소와 시간대를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한국 사회에서 학교를 다니고 밥을 먹고, 교회를 다니고, 신문을 본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매우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가 우선하는가?

한국의 정치가 어떻게 현실을 규정하는가?

그러한 정치의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고민 4가지

작가의 이전글 실재와 정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