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장_메시지 성경
예수께서 몇 시간에 걸쳐
질병과 고통과 악한 귀신으로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눈먼 많은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
"가서 방금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눈먼 사람이 보고
저는 사람이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며
이땅의 불쌍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환대와 구원이 베풀어지고 있다
이것이 너희가 기대했던 것이냐?
그렇다면 너희야말로
복된 줄 알아라!"
누가복음 7장_메시지 성경
이세상에는 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에
반응하면서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때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일어나는 일을 운명이라고 믿는 이에게
인생의 질문은 쉽게 풀린다
자신이 짊어져야할 문제이며 이것은 그 누구도
쉽게 풀수 없기 때문에 나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그렇게 자신이 인생의 문제에 답변했던 방식으로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원하기 때문이다
고립되어 가는 사람들에게
외로움은 자주 습격을 한다
그리고 곧 그것은 해결하는 사람을 승자로 만들어
능력이 이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하는
위계질서의 탑을 만들어 버린다
사람들은 쉽게 갖혀 버리고는
'리더는 원래 외롭다'라던지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말을 외친다
이 모든 것이 인생의 문제에
자기 혼자 대답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모든 것을 했고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가족들과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선물로 주셨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대로라면
하나님은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저주한다
어려운 환경에 태어난 것은 그 자체로
축복을 못 받았으니 하나님의 저주이다
반대로 좋은 환경에 건강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은 하나님의 축복이며 자신의 능력이다
이러한 생각은 일정한 세계관을 전제하는데
그것은 태어나기 이전에 무엇인가 있었다는 것이다
운명론이다 지금 자신이 만난
축복받은 환경은 그 전의 운명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니 자신은 이렇게 좋은 환경을 누려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운운하면서 축복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결국은 다른 사람을 그 자체로 저주하는 존재가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
무엇인가 이루었다고 하는 사람들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운명론의 굴레를 넘어설 수가 없다
매일 길를 지나다가 집이 없는
노숙인들의 곁을 지나면서 질문을 만난다
매일 지하철을 타다가 몸이 불편한 이들을
만나서 다시 질문이 시작된다
누군가의 삶이 멋지고 가끔 부럽다고 느낄 때
나는 내 안에 수많은 질문들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서 나를 노려보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괴롭다
이 세상은 왜 이렇게 만들어 졌을까?
아침부터 희망이 어둠으로 바뀌는 순간
예수님을 만난다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는 없지만
그가 했던 것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환대와 사랑을 베풀고 어떤 방식으로든
이 세상의 문제에, 질문에 대응하려고 했던 것
그것이 완전한 끝을 보지 못하더라도
무모하더라도 가난과 싸우고 질병과 싸우고
자신의 삶을 내어 놓으면서도
함께 걷는 게 즐거운 예수님이 뒷모습을 만난다
옷 한벌로 평생을 살아간 이의 그을린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나에게는 운명의 굴레보다
함께 누릴 미래를 희망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아직도 모르겠다 수 많은 이들의 한숨이
언제 희망의 호흡으로 바뀔 수 있을지
자랑하는 삶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삶이
언제 도래할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인생의 질문들을 쉽게 놓지 않고
끝까지 어떻게든 응답하려고 하는 노력이
계속되기를 원하기에
잘 걸어왔나 뒤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