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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an 19. 2024

침묵의 무게를 아는 사람

한병철_아름다움의 구원

감추어진 것은 항상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볼 수 없는 것들은 보는 것들보다 깊이 있다


우리는 파악할 수 없는 것들에게서

신비로움을 느끼고 무엇인가 기대하게 된다


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의 경계가 없는 존재들은

쉽게 소비되고 자연스럽게 버려진다


누군가를 보고싶다는 마음은

보이지 않을수럭 더욱 커진다


모든 것들을 폭로하는 투명사회에서

영혼의 무게는 매우 가벼워진다


가벼워진 영혼은 시간보다 가속되어서

무게를 갖지 못하고 삶의 리듬마저 사라진다


비밀은 무게를 만들고 그 주변으로

의미의 블랙홀을 만든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도래할 것과 도래한 것 사이에서

우리의 마음 속에사 자라난다


진정한 인간의 가치란 자신에게 비밀일 때

자기자신이 모를 때에만 추구할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것을

몰라야만 미래를 가능성으로 놓고


신비로운 관계를 기대하며

희망을 품게 된다


이 시대가 사랑을 잊어먹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것은


결국 감춰진 것이 하나도 없어져버린

존재들의 폭로에 있다


침묵하는 것들의 무게를 아는 사람만이

아름다움을 볼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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