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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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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13. 2024

너희 눈은 너희 몸의 창문이다

마태복음 6장_메시지 성경

보물을 여기 땅에 쌓아 두지 마라

여기에 두면 좀먹고 녹슬고


심한 경우에는 도둑까지 맞는다

보물은 하늘에 차곡차곡 쌓아 두어라


거기는 좀이나 녹

도둑도 없는 안전한 곳이다


너희는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가장 있고 싶어할 텐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너희 눈은 너희 몸의 창문이다


네가 경이와 믿음으로 눈을 크게 뜨면

네 몸은 빛으로 가득해진다


네가 탐욕과 불신으로 곁눈질하고 살면

네 몸은 음습한 지하실이 된다


네 창에 블라인드를 치면

네 삶은 얼마나 어두워지겠느냐!


너희는 한꺼번에 두 신을 예배할 수 없다

결국 한 신은 사랑하고 다른 신은 미워하게 될 것이다


한 쪽을 사모하면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돈을

둘다 예배할 수 없다


마태복음 6장_메시지 성경




이탈리아의 유명한 화가 모딜리아니는

독특한 그림형식으로 유명하다


길어뜨린 콧대와 가느다란 눈매

그리고 눈동자가 없는 사람들.


모딜리아니는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영혼을 그리고 싶어했다


한 번에 두가지의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빛을 통해서 세상을 한번에 보는 사람


모딜리아니는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

그 대상이 가진 영혼을 보고자 했다


언제나 그의 그림에서는 사람들의 눈이

보이지 않거나 애매한 색으로 더해졌다


그는 대상과 깊은 관계를 통해서 영혼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눈동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영혼은 오직 눈을 통해서 볼 수 있고

영혼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면


다른 사람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자 세계관이었다



아쉽게도 주위에서 눈이 점점 침침해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시력이 안 좋아져서 침침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보는 세상이 이전과는 달라지기에


자신의 눈에 비친 것들이 점점 그의 눈빛을

쇠락시키고 다시는 이전처럼 볼 수 없어지는 것.


점점 시력이 잃어 가는 이들은

언제나 반대로 점점 무엇인가에 밝아졌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자신의 욕망을 한껏 투영하고 나면

점점 앞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사람이야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이제 이것도 가졌어


내가 본부장이야 내가 회장이야

나 이제 이런사람이야!


결국 나는 그 사람들하고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모딜리아니가 그렸던 그림들처럼


눈을 보아도 아무것도 영혼의 빛을 볼 수 없어

마치 내가 눈이 멀어 버린 것만 같으니까.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는게 아닐까

눈에 한가득 욕심과 교만이 가득차서


이제는 열심히 안해도 되고

사람들 부려먹으면되고


예수님의 길은 너무 누추하고 좁아서

이제는 가고 싶지 않아


이제는 그런 사람들과 다르니깐

어울리는 사람들을 바꾸자 


그러니깐 나는 이제는 인정도 받고

공부도 많이 했으니 이걸로 이제 복수를 하자


처음에 배고팠던 시절과 바보같이 당하던 때가

기억도 안나서 완전 다른 눈빛으로


다른 영혼의 빛으로 감싸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한 가득 하고 나면


불현듯 정신을 차리게 된다

나는 왜 공부하지? 나는 왜 살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예수님이 걸어간 길은 어디에 있지?


다행이 아직 눈이 멀지 않아서

아직은 희미한 그 길을 볼 수 있어서


다행히도 다시 더듬거리면서 그 길을 찾아간다

어두운 삶 속에 음습한 지하실이 되던 내면이


다시 빛으로 밝아지고

희망이, 사랑이, 자비로움이 끊이지 않고 흘러넘친다




다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실로암 물가에서 눈을 씻고


내가 가야할 길, 아직도 가야할 길

계속해서 걸어야할 길에 집중한다


등불처럼 밝혀진 그 분의 말씀이

한 발작 한 발작 나를 인도한다


나의 영혼에 창문이 다시 열리고

곧 바람이 불어온다


게슴츠레하게 떴던 눈이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되어서

'오늘은 또 뭐죠 아빠?'라고 묻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다시 흙에서 태어난 때로 돌아가자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이 때를 기억하자


스스로에게 말하고 영혼의 메아리를 듣는다

다행이다 아직 안 늦었다


모딜리아니는 비로소 사랑하는 잔느의 눈동자를 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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