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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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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18. 2024

담장을 넘어서

여호수아서 3장_메시지 성경

여호수아는 일찍 일어나 온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싯딤을 떠나 요단강에 이르렀다


그는 강을 건저기 전에 그곳에 진을 쳤다

사흘 후에, 지도자들이 진을 두루 다니며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레위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는 것을 보거든


여러분이 머물던 자리를 떠나

그 궤를 따라나서십시오.


여러분과 언약궤 사이는 900미터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반드시 그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갈 길이 분명히 보일 것입니다


이 길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입니다.

온 땅의 주이신 하나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강 물 닿는 순간,


흘러내리던 물이 멈출 것입니다

위에서 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가득 고일 것입니다


정말로 그대로 되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앞장선 가운데 백성은


요단강을 건너기 위해 장막을 떠났다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이르러 그 발이 물가에 닿자


흘러내리던 물이 멈췄다

마침내 온 이스라엘 민족이 발 하나 젖지 않은 채


요단강을 건넜다

요단강을 건넜다


메시지 성경_여호수아서 3장




15년전쯤에 가장 즐겨이 읽던

신앙서적이 있었는데


바로 유진피터슨의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다윗'이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변화를 추구한

다윗의 삶을 보면서 도전을 받고 믿음을 쌓았다


15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 뿌리를 너무 박은 나머지

이제는 현실을 못 넘어서는 사람들을 본다


친구들을 만나던지 후배를 만나던지

나의 삶 속에서도 현실주의를 만난다


20년전부터 계속해서 사람들은 내게

'이상주의자'라는 딱지를 지운적이 없다


비전, 영성, 진정성, 하나님나라, 세계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돌아오는 이야기는


'너무 이상적이다' 라거나

'아직 현실을 모른다'라거나


'철이 덜 들어서'라고

어린애처럼 치부해버렸다


사실 그 때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보여줄 것도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현실에 목 박힌 그 사람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현재에 있기 때문에

미래를 전혀 그려볼 수 없는 것이었다


여전히 그들은 새롭게 자라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면서 미래로 가는 눈을 가려 버렸다


이제는 알겠다

미래로 향하는 눈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을.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것을.


믿음이 없이 현실을 잘 분석한 이들의 말을

듣다가 요단강 앞에서 뿌리를 내려버린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사실 그들의 변명이었음을.

시간이 얼만큼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 '현실의 뿌리박은 영성, 다윗'이라는 책의

영어 제목은 reap over a wall이다


'담장을 뛰어 넘어서'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현실에 뿌리 박으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인 '담'을 다윗과 같이

뛰어 넘어라는 것이다


그것을 애매하게 해석한 결과가 현실에 뿌리를 내린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이


이 책에서 영감은 얻은

안도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아 도전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되는구나'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믿음이라고 부르며 서로를 위로했다


하나님이 없어도 되었다

서로의 위로만으로 이웃사랑이라고 불렀으니까.


현실에 뿌리 박힌 사람들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도망가다가

뒤를 돌아본 사람들처럼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현실적이 되었다


그래서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 무엇인가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이상주의로 낙인 찍고 더 이상 도전하지 못하도록

찬물을 끼얹져 버렸다




성경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도전과 모험이 넘쳤다


그것은 그 사람이 잘나서도 아니고

주변에 강한 사람들이 많아서도 아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이끌어가시며

우리를 계속 부르고 있었고


거기에 응답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걸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들 처럼


애매한 발걸음과 허투른 복장으로

분주하게 말씀을 쫓아 갔던 사람들이다


요단강 앞에 선 광야 2세대들처럼

믿음 것이라곤 하나님 밖에 없지만


그것 때문에 담대할 수 있고 오히려

단순하게 믿음으로 걸어갔던 이들


요단강 물이 찰싹찰싹 발가락을 때려도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는 제사장들의

풍덩이는 소리에


요단강이 갈라지면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경험을 한 사람들


현실에 거대한 담장을 넘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


자신의 어떠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함에

탄식하고 굴복하며 한걸음 한걸음


미래로, 믿음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오늘도 하나님은 부르시고


계속 해서 손짓하신다

현실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눈물 흘리면서 달리고, 책 읽으면서 일하고

말씀 붙잡고 뛰어내려야 한다


우리에게 사망과 죽음이 아니라

현실에서 생명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다


담장을 넘어서, 요단강을 건너서

말씀이 이끄는 곳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oVP8QWby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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