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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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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08. 2024

잡음을 넘어서 보이는 길

여호수아서 2장_메시지 성경

그러나 여인은 두 사람을 데려다가

숨겨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맞습니다. 두 사람이 저에게 오기는 했지만

저는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몰랐습니다


어두워져서 성문이 닫힐 무렵에

그 자들이 떠났는데


이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두르십시오!


그러나 그 때는 라합이 두 사람을

지붕으로 데리고 올라가


지붕 위에 널어 놓은

아마 단 밑에 숨겨 둔 뒤였다


...


이제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약속해주십시오

내가 당신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으니


당신들도 우리 집에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내 부모와 형제를 비롯해서


우리 집과 관계된 사람들을 모두

살려주겠다는 보증으로


눈에 보이는 증거물을 주십시오

우리 목숨을 검져 주십시오


여호수아서 2장_메시지 성경




'생각에 대한 생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메타인지를 소개한 다니엘 카너먼은 다음책


'노이즈'를 통해서 인간의 선택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지를 소개한다


인간은 일종의 노이즈인 잡음 때문에

제대로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언제나 주변에 휩쓸리거나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거나


혹은 빠르게 뇌의 반응을 표현해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수준잡음'은 자신이 경험하고 판단했던

그 수준에서 오는 과거의 기억들로 인해서


새로운 상황과 더 깊은 차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딱 그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패턴잡음'은 일종의 '편향'인데 영어로는 bias라고 한다

우리뇌는 구두쇠여서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서


빠르게 판단해 버리고 넘겨버릴려는

편향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아 저거? 나 알아'라고 하면서 빠르게

판단하고 넘겨버리는 사람이 왜 깊은 문제와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 그리도 어리석게

판단하는지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 잡음은 '상황잡음'인데 어떤 상황이 되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변수들 때문에


상황에 휩쓸려서 판단하고 결정해 버려서

나중에 후회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휴먼에러인데, 인간은 이렇듯이

인지적인 구두쇠이면서도 감정과 상황에 휩쓸리는


스스로 확신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이것을 두 가지로 이용한다


자기를 알아가거나 혹은 남을 속이거나.

되돌아보게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도 만든다




자신이 어떤 판단을 할  때 잡음을 이해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이 자신의 수준에


그러면 이 잡음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갖혀 있는 인간의 판단력은

언제나 다양한 잡음들 속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합리적이며

어떤 것이 효과적이고 어떤 것이 효율적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지름길을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편견이나 선입견은 뇌가 선택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흑백논리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그런 판단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만약 그러한 방식이 아니고


오히려 인간의 아름다움과 선함이

매번 드러나는 방식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도덕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인격적인 방법이 있다면 말이다




중세철학의 거장 아비센나는

우연성이 지배하는 세상에 인간이 가장 힙리적일 때는


필연성의 존재를 인정하며

필연성의 관점에서 우연성을 다시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이 경외하는 대상이 존재하고

이러한 존재를 인정한 인간의 판단력은

 

어떻게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고

자신이 가잔 편향을 깨버린다


오늘의 본문에서 라합이 보여준 것은

자신의 수준이나 상황을 넘어선 것이었다


경외하는 대상이 '여호와'가 된 이후에

라합은 오히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새롭게 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하나님을 인정하면

우연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다


나의 생각보다 나의 뜻보다 더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을 인정하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하나님의 마음을 살펴서


자신의 눈 앞에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

근저에 계시는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믿음'이라고

불렀고 지금도 아주 좁은 길이지만


믿음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이 걷는

희미하지만 또렷한 길이 있다




여호수아서를 묵상하면서

1장에서 여호수아를 다그치듯이 이야기한


광야 2세대들의 외침이 들려 온다

"말씀에 중심을 두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


라합에게도 그 말씀이 들렸을까?

믿음으로 광야 2세대가 된 라합의 삶에서


오늘도 나를 광야 2세대로 부르시는

필연적인 하나님을 본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말씀에 의지하여 우연의 숲을 지나서


믿음으로만 보아야 보이는 길로

한발짝 한발짝 돌아선다


내가 세워놓았던 여리고성이 어느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을 보리라


나의 편견을 깨고 나의 수준을 넘어서는

믿음의 선택이 내 삶에 가득하리라


아침을 깨우면서

영혼을 깨우는 시간


더욱 또렷이 그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길을 걸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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