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성경_여호수아서 4장
경외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증거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요단 강에서 올라오게 하여라"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요단강에서 올라오십시오"라고 명령했다
제사장들이 그대로 행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 한 가운데서 올라왔다
제사장들의 발이 마른 땅에 닿자마자
요단강 물이 전처럼 둑 안으로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여리고 동쪽 길갈에 진을 쳤다
여호수아는 요단강에서 가져온 돌 열두 개를
길갈에 기념물로 세웠다
그리고 나서 이스라엘에게 말했다
"훗날 여러분의 자손이 그 아버지에게
'이 돌들은 대체 무엇입니까?'하고 묻거든
여러분은 '이스라엘 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강을 건넜다'라고 말해주십시오.
그렇게 하신 것은 땅의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손이
얼마나 강한지 알도록 하고
여러분이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경외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메시지 성경_여호수아서 4장
시대마다 고유한 생각의 방식이 있다
어떤 때는 사람들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열심히 자신의 안으로
파고들어서 자신이 누구인지 물었다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가운데
'사회'라는 개념도 만들어내고
사회를 국가와 개인과는 다른 존재로 배치시켰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는 사람이 사람됨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반응하고 만들어져야 하며
이러한 사회를 어떻게 하면 확장시킬까라는 고민때문에
개인과 국가를 멀리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무엇인가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고 이러한 경험의 축적만이
자기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해준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번 다른 경험을 찾아서
직접 해보고 도전하고 그리고 다시 그것을 정리하여
순서대로 배열했다
지금도 사람들은 어떤 방식들이 가득 담긴 방법론을
자의든 타의든 따르면서 살아간다
사실 생각하는 방법은 전염된다
사람들을 통해서도 전염되고
자기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할 때도
그전까지 읽었던 것들이나 만났던 사람
자신이 경험한 것들 때문에
자신을 규정하는데 있어서 기억을 꺼내든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고안해낸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는데 사람들은 이럴 때
자기자신을 인정하거나 혹은
자기자신을 속인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과
연결되어서 자신이 선택할 때 자신의 앞에 도래한다
그러니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는
자신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자신이 그 동안에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은 그런 면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의
총체이면서 이미지로 치환되고
자신이 마음 먹었던 것들의 전체로써
감정으로 전환된다
무엇인가 기억이 난다는 것은 결국
생각과 마음이 합쳐진 지점에서 드러나는
사물들 그리고 감정들의 교차로에서
서 있는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명령을 받고서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요단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한가지 붙잡을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은 전해내려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부모님세대가 경험했던
홍해바다를 하나님이 가른 사건이었다
2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건넜던
드 넓은 홍해바다를 생각하면 요단강쯤이야
몇 초 만에 갈라졌던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기에
스스로에 대한 부정성도 가지고 있었지만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의 발이 물에 닿자
40년전의 홍해마다처럼 요단강이 갈라졌다
메마른 땅을 지나는 것 같은
요단강의 강바닥을 밟으면서
진정으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구나라면서
환호성과 경이의 감탄을 내보낸 이스라엘 민족은
이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
요단강 바닥에서 가지고온 돌맹이들을 모아서
길갈에다가 기념물을 세웠다
자신들에게도 그리고 후대에 이 사건을 기억할
사람들에게도 모두 전해져야할 사건이기에
길갈에 세워진 돌무더기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담겨져서
글씨체를 타고 오늘날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이른바 '믿음'이라는 것의
본질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인도해주셔서
요단강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은
일들이 내 인생에 넘쳐난다
언제나 말도 안되는 명령에서
담을 뛰어넘기도 하고, 가시밭길을 무사히
통과하기도 했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갑짜기 마음이 열려져서 하나가 되는 경험도 있었다
마음이 바뀌거나 생각이 바뀌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국면에서
나는 언제나 울고불고 외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기뻐하고 때론 경이로움이 절망했다
내 마음 속에서 '길갈'을 찾아헤이이고 있었나보다
믿음이라는 것이 사실은 기억하기인데
내 마음 속에서 기억해야할 것들을
조용히 가장자리로 밀어 놓았던 것을 아닐까?
사물의 소멸은
우리 존재의 소멸이다
우리 마음 속에서 기억의 소멸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잊어버리게 만들어 버린다
그들도 알았을 것이다
보이는 것들은 언제나 무한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알려주는 힌트와 같은 것.
그러니 다시 보여지는 나의 인생에서 돌무더기
길갈에서 쌓은 돌멩이들의 외침이
수 없이 내 인생에 놓여져서
마음의 지도를 만들고 지금도 나를
인도하고 있음을.
다시 길갈을 생각하며, 내 마음 속에
요단강을 건넜던 돌멩이들을 모아든다
하나하나 사물들이 의미를 만들어내고
조금씩 생각과 마음이 제자리를 잡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