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가 아니라 과정이라서
선언에 대한 충실성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진리를 사유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개념이 필요하다
선언하는 순간 주체를 명명하는 개념
피스티스 '믿음'
이 확신을 투쟁적으로 말 건네는 순간에
주체를 명명하는 개념 아가페 '사랑'
마지막으로 진리 개념은 완성된 성격을
가진다는 가정에 의해 주체에게
부여된 전위의 힘을 따라
주체를 명명하는 개념 '희망'
알랭바디우_사도바울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사물은
2가지의 속성을 가진다
flow 와 stock
흐름이라는 과정과 정지라는 결과
진리는 정지된 결과가 아니라
흘러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인간이 진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진리를 따라서 흘러간다
진리는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동과서로 흐르고
개울물의 언덕에서 나오는
이슬처럼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인간이 진리를 만나는 순간에
다면적인 방식이 하나의 관점에서 분화한다
진리는 순간과 공간 안에 갖혀진
모든 지식과 감정과 의지를 방출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흐름에서
그것들은 거침없이 머물지 않고
유유히, 순순히, 천천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돌아간다
진리는 과정이라서
인간이 잡을 수 없다
진리를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들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
진리는 깨닫는게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다
생명이 진리로부터 파생되어
주체를 부르는 양치는 언덕
인간은 비로소 사랑과 소망
그리고 믿음의 반석 위에
견고한 터를 잡고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