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4장_개혁개정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요한복음 4장_개혁개정
신앙이 국가를 움직이는 시스템이 되면서
중세시대는 시간과 공간을 종교로 일치시켰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간동안에
어느장소에서든지 하나님을 예배하고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과 연결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곧 구원이고 미래며
자신들을 지켜줄 최고의 존재였다
모든 시간이 교회가 설정한 교회력과
절기에 맞춰져 있었다
교황은 모든 것들의 위에 있었고
왕권은 그 아래에서 조용히 숨을 쉬었다
중세를 살아간 사람들은
중세의 가을이 오기까지
시간과 공간의 일치가 일어나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보니 진부함과 식상함이 점점 목을 졸랐다
중세가 질식하는 순간 겨울이 오고
이제는 근대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근대는 국가에 인격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국민'이라는 존재를 만들기 위해서
국민을 다스리는 왕의 존재, 실은 하나님의 존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제도로써 국가를 만들었다
그래서 국가가 인격을 가지고 있어야했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도록 만들어야 했다
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왕이라는 한 사람에게
귀속시키는 것은 무리였음으로.
국가는 곧 구원이고 미래며
자신들을 지켜줄 최고의 존재였다
국가시스템은 모든 사람들의 심장속에
계몽이라는 합리성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시대에 '시계'의 발명은
합리성을 기반으로 근대적 인간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이를 위해서 시급하게 해야할 일은
교회의 시간과 공간을 뺏는 일이었다
신과 함께 있다라는 시간개념을
과학과 기술에 할애하는 시간으로 바꿨다
그에 따라서 교회의 반격은 시간은 이미 뺏겼으니
장소를 지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는 자신의 테두리를 정하고
성스러움을 교회로 한정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교회는
'공간의 종교'로 탈바꿈하였고
시간은 인격을 가진 국가의
시스템에 종속되었다
국가는 자신의 인격을 '주권'으로
지정하였고 시공간의 힘을 여기에 모았다
기독교는 시간의 종교이다
시간 위에 언제나 장소가 붙어 다닌다
시간이 없다면 장소도 없다
시간이 없다면 존재도 없다
사마리아라는 장소가 아니라
'때'라는 시간이 존재를 만든다
하나님의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광야도 천국이 되고 감옥도 하나님나라가 된다
살아가는 모든 시간에서 '때'라는 고정값에
자신의 인생을 걸쳐 놓은 사람들은
기다릴 줄 알았고 열매를 맺었다
삶의 깊은 의미는 '시간'에서 나왔다
오늘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은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예루살렘이 아니고 바로 '지금'이라고.
여인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
마치 우리의 삶의 그리스도를 만난
'지금'이 구원을 경험하고 노래하는 시간이듯이.
시간의 공백은 영과 진리로 가득차 있고
이것을 경험하는 사람마다 영생을 누렸다
시간의 종교라는 비밀을 깨달은 사람마다
장소가 주는 속임수에 당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하나님을 예배하며
'본질'에 집중하는 삶을 살았다
시간의 주인인 그리스도가 오셨고
이미 '지금'을 우리와 살고 계신다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하리라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오늘도 우리에겐
시간의 지배자인 그리스도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사는 삶이 열려 있다
그리고 문 밖에 서서 기다리신다
그 문을 열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갈 시간이 기다린다
이 시간을 우리는 영생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