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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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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Dec 26. 2016

존재와 소속

나는 누구와 어울리는가

나중에 예수께서 자신을 가까이

따른 이들과 함께 마태의 집에서 저녁을 드실 때에


평판이 좋지 않은 인물들이

많이 와서 한데 어울렸다


예수께서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본

바리새인들은 발끈하여


예수를 따르는 이들을

비난했다


"사기꾼과 쓰레기 같은 인간들과

가까이 지내다니 당신네 선생의 이런

행동이 무슨 본이 되겠소?"


예수께서 들으시고

반박하셨다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 누구냐?

건겅한 사람이냐 병든 사람이냐?


가서 '내가 원하는 것은 자비이지

종교 행위가 아니다'라는


성경말씀이 무슨 뜻인지

헤아려 보아라


내가 여기 있는 것은 소외된 사람들을

초청하려는 것이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비위나 맞추려는 것이 아니다




칸트는 존재론의 기원을

태어나면서 부여된 자아인식에서 찾았다


목적의 왕국에서 태어난 존재는

항상 어디에도 연관되지 않은 자아이다


칸트와 같이 자유주의자들과 대척점에 있는

공동체주의자들은 소속에서 자아를 찾는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누구랑 있는지

내가 어느나라에 사는지에 따라서


자아의 정체가 달라지고

존재의 이유가 달라진다고 한다


존재론은 이렇게 두가지의 궤적

두가지의 희망에서 태어난다




굳이 공동체주의자들의 관점을

따르고서라도 나의 존재가 확실하면


새로운 공동체 혹은 속하지 싶지 않은 공동체가

바뀌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점점 보수화되어 가는 사회에서는

나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 된다


그러나 진보는 항상 미래를 희망으로

열어놓고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나를 넘어서는 어떤 것

우리를 넘어서는 어떤 것


그것들 때문에 우리는 삶의 희망

미래의 기쁨을 찾게될런지도 모른다




일반사람이 문둥병자를 만지면

문둥병이 옮아서 나병환자가 되었다


예수님이 문둥병자를 만지면

문둥병자가 나아서 일반인이 되었다


창녀들과 함께하면 유대인은

부정한 사람이 되었다


예수님이 창녀들과 함께하면

창녀들은 거룩한 사람이 되었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시고 부활시키신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이미 그 분의 풍성함은


나의 존재 깊숙히 찾아오시고

계속해서 나를 만들어가신다


그러므로 나에게 주어진 것들도

판단하는 것도 넘어서


계속 내 안에 솟아나오는 그것

그것으로 살아가는 삶이 된다


내 안에서 솟아나오는 것은

언제나 그것들이 사랑이다


사랑으로 나의 존재가 결정되면

소속이 필요없어진다


소속된 모든 것들에 사랑의 확신이

믿음으로 변화시키기에


소속에 귀속된 존재가 아니라

날마다 새로운 존재가 되어 간다


새로운 피조물

새로운 아침


새로운 기쁨과 미래의 희망

오늘도 나의 존재는 계속해서


새로운 소속을 만들어 낸다

사랑으로 계속 넓어지는 공동체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사랑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사랑안에 두려움이 없고

존재는 비로서 새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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