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를 강의할 때 참고할 만한 것들
폴리매스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다기 보다는 다방면에서 깊은 지식과 스킬을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한가지만 잘하면 폴리매스가 되기가 오히려 쉬워질 수도 있다. 문제는 태도에 있다. 그 태도는 '러닝애질리티' 혹은 '학습민첩성'이라고 하는 태도이다. 무엇이든지 빨리 배우는 사람들의 특징은 한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는 '패턴'을 이해한 다음 다른 영역에도 그 패턴을 적용하고, 그 패턴을 그 새로운 영역에 맞게 적용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다양한 패턴들을 현실에 맞게 변화시키는 사람이 바로 폴리매스이다. 보통 한 영역에 깊은수준까지 발전하려면 3년정도는 걸린다. 그리고 3년의 시간동안 하나만 하는게 아닐테니 여러개를 한꺼번에 개발할 수 있다. 오늘은 간단하게 학습민첩성을 언급하고, 강의안을 만들어보았다.
학습민첩성의 개념
사고민첩성 (Mental Agility) : 사고민첩성이란 복잡하고 불확실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빠르게 핵심을 파악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의 사고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안을 분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사고민첩성이 높은 사람은 비정형적인 문제 상황에서도 논리적 구조를 구성하고, 근본 원인을 통찰하며,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민첩성은 특히 전략 수립, 위기 대응, 혁신 과제와 같은 고차원적 의사결정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지적 능력이 아니라 복잡성을 수용하고 다중 프레임으로 사유할 수 있는 메타인지적 능력과 연결된다. 사고민첩성이 높은 리더는 혼란을 기회로 바꾸며, 조직의 기존 사고방식을 흔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인민첩성 (People Agility) : 대인민첩성이란 다양한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관계를 맺고, 신뢰를 형성하며, 갈등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타인의 정서와 동기를 읽어내는 감수성과, 상황에 맞는 의사소통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함에서 비롯된다. 대인민첩성이 높은 사람은 이질적인 가치관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도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팀워크, 조직 내 협업, 리더십 발휘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이다. 특히 다문화적 맥락이나 세대 간 소통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대인민첩성이 높은 구성원이 조정자 혹은 통합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관계의 성장 기회로 삼는 태도 또한 대인민첩성의 특징이다.
변화민첩성 (Change Agility) : 변화민첩성은 새로운 환경, 변화된 조건에 빠르게 적응하고 오히려 변화를 환영하는 태도와 행동을 말한다. 변화민첩성이 높은 사람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실험과 학습을 반복하면서 성장을 추구한다. 변화 자체를 회피하지 않고, 변화 속에서 의미를 찾고 동기를 부여받는 성향이다. 이러한 특성은 조직의 혁신을 추진하거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때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변화민첩성은 단순히 외부 변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끌고 주도하려는 자세와 맞닿아 있다. 이들은 실패를 학습의 재료로 받아들이며, 유연성과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간다.
결과민첩성 (Results Agility) : 결과민첩성이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과를 만들어내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목표지향성과 행동지향성을 바탕으로 하여, 전략적 통찰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메우는 데 기여한다. 결과민첩성이 높은 사람은 리스크를 감수하되 무모하지 않으며, 결과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검증하고자 한다. 이 능력은 특히 성과 압박이 큰 상황이나 자원이 부족한 조건에서도 두드러진다. 결과민첩성은 단순히 노력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조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들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며, 조직의 성과 책임을 공동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
자기인식 (Self-Awareness) : 자기인식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감정과 동기를 조절하며,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인식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각하고,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위한 내적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명확히 하며,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가능하게 한다. 자기인식은 학습민첩성의 핵심이자 전제 조건으로 작용한다. 다른 민첩성을 개발하고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먼저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변화와 피드백을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자기인식이 부족할 경우, 과도한 자기방어 또는 왜곡된 자기평가로 인해 민첩한 학습과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자기인식은 모든 민첩성의 토양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학습민첩성의 사례
사고민첩성 /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CEO) : 리드 헤이스팅스는 DVD 대여 서비스에서 스트리밍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전환할 당시,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의 사고방식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청자의 취향을 재해석했다. 그는 기존의 방송편성 논리를 버리고 알고리즘과 콘텐츠 맞춤화라는 새로운 사고틀을 도입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켰다. 이처럼 복잡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구조적 통찰을 이끌어낸 점에서 사고민첩성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대인민첩성 / 애플의 팀 쿡(CEO) : 팀 쿡은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의 CEO로 취임하며, 매우 다른 리더십 스타일로 조직을 이끌었다. 그는 다양한 부서 간 협업을 중시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파트너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때도 팀 쿡은 아시아 파트너들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이끌어냈다. 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유연하고 신뢰 기반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대인민첩성의 좋은 사례이다.
변화민첩성 / 한국의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 배달의민족은 스마트폰 보급 초기부터 ‘모바일 앱 기반 배달’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며 식문화와 물류를 변화시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빠르게 배달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였다. 이러한 변화민첩성은 단순한 적응을 넘어서 변화를 주도하고 시장 트렌드를 선도한 예로 볼 수 있다.
결과민첩성 /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 일론 머스크는 민간 우주산업이라는 고위험 분야에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였다. 특히 2016년과 2020년 사이, 로켓 회수 실패와 발사 실패가 반복되었지만, 실험을 멈추지 않고 결국 로켓의 재활용에 성공하며 혁신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의 실행 중심 사고와 실패 속에서도 학습을 멈추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결과민첩성의 강력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자기인식 /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켈러허(전 CEO) : 허브 켈러허는 직원 중심의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자신이 완벽한 리더가 아님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팀워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직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자신의 리더십을 끊임없이 성찰하며, 조직 전체에 ‘자기성찰 기반의 유연한 문화’를 뿌리내렸다. 특히 리더로서의 자기한계를 인정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강점을 끌어내는 방식은 자기인식이 조직 차원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준다.
폴리매스와 학습민첩성의 관계
폴리매스의 본질은 학습민첩성의 구현이다. 폴리매스는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횡단하고, 그것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통찰이나 창의적 해결책을 도출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이러한 능력은 단일 전공이나 깊이 있는 경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즉, 폴리매스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를 빠르게 이해하고, 기존 지식과 연결시키며, 복잡한 문제를 다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사고민첩성과 변화민첩성이 필수적이다. 폴리매스는 전통적인 전문가와는 달리, 유동적인 상황에서 지식을 새롭게 조합하거나 개념을 전이시키는 데 능하다. 이는 학습민첩성의 핵심 기제와 정확히 일치한다.
폴리매스는 대인민첩성과 자기인식을 통해 협업적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폴리매스는 혼자서 모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문가와 협업하고 그들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이해함으로써 지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갖춘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대인민첩성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공동 문제 해결을 도출해내는 능력이 폴리매스의 네트워크 기반 사고에 기여한다. 또한, 폴리매스는 자신의 한계와 강점을 잘 알고 있으며, 언제 어떤 전문가와 협력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높은 자기인식을 보인다. 이러한 자각은 곧 새로운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폴리매스는 결과민첩성을 통해 복합문제 해결에 탁월하다. 현대 사회는 다학제적 문제, 복잡계적 위기 상황, 빠른 기술 전환을 동반하는 도전 과제로 가득 차 있다. 폴리매스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여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곧 결과민첩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단순히 지식의 양을 쌓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 해결에 유의미한 방식으로 연결하고 적용하는 실천적 역량이 폴리매스를 실질적인 성과 창출자로 만든다. 결과민첩성이 높은 폴리매스는 추상적 사고에 머물지 않고, 현실적 기여를 통해 자신의 학습과 융합 역량을 입증한다.
폴리매스와 학습민첩성은 서로를 강화하는 순환 구조에 있다. 폴리매스는 다양한 학습을 시도하고 확장하는 사람이며, 학습민첩성은 그런 확장을 가능케 하는 내적 기반이다. 학습민첩성이 높을수록 폴리매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폴리매스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지속적인 학습민첩성이 요구된다. 즉, 두 개념은 서로를 상호작용적으로 강화하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다역량형 인재의 조건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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