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전문성, 일관성_바하흐로 스몰브랜딩이 대세이다
공부를 같이한 동문에게 초대를 받았다. 자신이 아끼는 친구들에게만 공유하는 공간이라며 공덕역 근처 허름한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으레 김치찌게에 소주한잔이 어울리는 빌딩의 지하에 아무글씨도 써 있지 않고 물고기 조각 한마리 걸려 있는 문에 다다랐다. 말그대로 '흰문'이었다. 흰문을 열고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흘러나오는 나즈막한 재즈와 완만한 곡선의 탁자에 어울리는 매끈한 의자들, 은은한 앰비언트 조명에 몇가지 종류의 천들이 그들을 만들고 있었다. 가지런히 앉아서 기다리는데 이윽고 쉐프가 나오고 요리가 눈앞에서 시작되었다. 가격은 10만원대를 넘어가는 오마카세였으나 그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가격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8가지의 코스를 지나고 나서야 쉐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온 그의 입담에 놀라웠고, 그러기에 음식은 신비하리만큼 오묘했다. 식기와 냄비, 물잔과 주전자까지 모든 것들이 이야기가 있고 의미가 있었다.
분위기로 스몰브랜딩을 보여주기
그렇게 '흰문'이라는 오마카세를 다녀와서부터는 '스몰브랜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하는 조직에서 최근 스몰브랜딩 전략에 대해서 들었지만 막상 느낌이 오지 않았다. 작은 브랜딩 전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동네에서 작은 음식점이나 조그마한 커피숍들이 맛있는 곳이 간혹 있었지만 과연 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는 스몰브랜딩은 진정성과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다. 그리고 이것들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더욱이 그 시간을 인고하면서 자신의 독특함을 진정성으로 승화시킨 브랜드이다. 오늘은 이런 스몰브랜딩의 정의와 특징 그리고 예시와 함께 전략적으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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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분 '핫'하다거나 '힙'하다고 하는 브랜드는 모두 스몰브랜딩 전략을 쓴다. 팝업스토어의 조건 역시도 스몰브랜딩 전략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스몰브랜딩이란 무엇일까? 스몰브랜딩이란 자원이 제한적인 개인 또는 소규모 조직이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전략이다. 이는 브랜드 규모나 자본력보다는 창립자의 철학, 브랜드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의 진정성을 통해 감정적 공명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몰브랜딩은 특히 자기만의 세계관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브랜드가 유리하며,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단순히 소비를 넘어 문화적, 정서적 경험으로 확장되도록 한다.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스몰브랜딩은 주목받는 전략이 되었다. 과거에는 브랜딩이 곧 광고였고, 광고는 대규모 자본이 있어야 가능한 영역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레터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직접 발신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스몰브랜딩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주목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현실적 기반을 제공한다. 스몰브랜딩은 단순히 마케팅 방법론이 아니라, ‘나답게 존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는 브랜드가 외부 환경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 내부의 철학과 원칙에 따라 스스로의 방향을 정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스몰브랜딩은 스스로를 작게 만든 것이 아니라 ‘깊이’를 선택한 전략이며, 브랜드와 고객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 단순 거래를 넘어서 관계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단순히 독특하다고 해서 스몰브랜딩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작게 시작하는 것은 맞지만 어디서 출발하고, 어떤 것을 가지고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는지에 따라서 스몰브랜딩이 되거나 '구멍가게'가 되거나 한다. 스몰브랜딩은 여러가지 특징이 있겠지만 굳이 정리하자면 '진정성'을 가진 정체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정체성이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담겨야 하는데 여기서 바로 '전문성'이 나온다. 투박하거나 거칠지만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담았다!라고 하기에는 그저 나이브한 생각일 뿐이다. 따라서 스몰브랜딩에서는 자신만의 진정성에 반드시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데, 완성도도 높아서 계속 먹고 싶고, 계속 쓰고 싶은 브랜드. 거기에다가 '브랜드'의 원래 정의가 '지속성과 일관성'이기 때문에 전문성있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브랜드가 결국 스몰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특징은 진정성(authenticity)이다. 스몰브랜딩은 브랜드 창립자의 세계관, 가치관, 철학이 브랜드 전반에 투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은 단순한 상업적 대상이 아닌 인간적 관계를 맺게 된다. 소비자는 상품 그 자체보다는 브랜드가 전달하는 태도와 정체성에 공감하게 되며, 이로 인해 강력한 정서적 유대가 형성된다. 진정성은 거짓 없는 표현, 꾸밈없는 브랜드 스토리, 그리고 일관된 행동에서 비롯되며 이는 장기적인 신뢰로 연결된다. 진정성의 특징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내꺼'라고 할 수 있다. 그럴려면 창립자 혹은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만의 끼와 세계관을 담아야 한다. 빅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만든다면 스몰브랜드는 '나의 영혼이 오롯이 담긴 생산물과 서비스'가 핵심이다.
두 번째 특징은 전문성(expertise)에 있다. 스몰브랜딩은 대중을 만족시키기보다 소수의 깊은 만족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 잘 알고 있는 영역에 집중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브랜드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 또는 ‘장인 정신’을 가진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며, 전문성과 신뢰는 맞물려 강화된다. 특히 ‘한 우물 파기’ 방식의 콘텐츠 전략은 소비자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장인정신에 한우물을 팠더라도 결국은 가성비와 퀄리티가 나와야 한다. 가성비까지 나오면 대박이 나겠지만 그렇지는 않더라도 퀄리티가 핵심이다. 그래서 소량으로 만들 수 밖에 없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 동네에 맛있는 빵집이 있는데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데 그 이유가 '재료소진'이다. 충분히 다 팔고 남은 시간은 자신들의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히려 그 빵집을 더 찾는다. 저녁 11시까지 언제까지라도 불켜진 파리바게트보다 말이다.
세 번째 특징은 일관성과 유연성의 공존이다. 스몰브랜딩은 자신만의 언어,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다. 즉, 브랜드는 일관된 세계관 속에서 고객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시간 소통을 통해 브랜드의 유기적 성장을 도모한다. 예컨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 패키지를 개선하거나, 팬의 요청에 따라 브랜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유연성은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강화한다. 일관성이라고 할 수도 있고 지속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콘셉은 '해결방법과 바라는 결과'의 합성어인데, 이러한 콘셉이 지속적으로 일관성을 가질 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깐 스몰마케팅에서 스몰브랜딩전략이 되는 것은 바로 '일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관성을 지키기까지 다양한 위험요소들을 넘어야 한다. 스몰브랜딩 전략은 절대로 쉽지 않다.
스몰브랜딩은 심층적 관계에, 빅브랜딩은 광범위한 인지도에 집중한다. 스몰브랜딩은 ‘누구에게 강하게’를 지향하며, 특정 타깃층에게 깊은 감동과 기억을 남기고 그들의 자발적인 확산을 유도한다. 반면 빅브랜딩은 ‘모두에게 널리’를 목표로 삼고, 최대한 많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데 자원을 집중한다. 이는 전략의 출발점 자체가 다르며, 접근 방식도 달라진다. 스몰브랜딩은 브랜드 철학과 창립자의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하며, 일종의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브랜드와 정서적으로 연결되고, 하나의 브랜드를 통해 삶의 일부를 구성하게 된다. 반면 빅브랜딩은 규모의 경제, 유통 채널, 광고 범위 등을 통해 브랜드를 대중문화의 일부로 만들어내며, 소비자에게는 선택 가능한 옵션 중 하나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고객 충성도, 재구매율, 브랜드 커뮤니티의 결속력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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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운영 구조에서도 차이가 있다. 스몰브랜딩은 작고 민첩하며 의사결정이 빠르다. 반면 빅브랜딩은 다층적인 조직 구조와 매뉴얼화된 운영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스몰브랜딩은 실험적 시도, 고객 맞춤형 반응, 팬과의 밀착 소통에 유리하며, 빅브랜딩은 대규모 유통망과 국제적 브랜드 확장에 유리하다. 결국 이 두 전략은 ‘깊이 vs 넓이’, ‘공감 vs 인지도’, ‘관계 vs 메시지’라는 축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가진다. 요즘들어 스몰브랜딩이 뜨는 이유도 시대적으로 빠르게 변화는 세계의 상과 함께 사람들의 니즈와 마음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대형화'된 마케팅과 제품으로는 반응에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은 '대형화'의 저주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량으로 많이 만드는 프로덕트를 가진 기업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프로덕트라인과 원재료를 수급하기 위한 벨류체인을 이미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니 바꾸기가 어렵고, 애매모호한 시장의 '평균'적인 제품만 생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이미 빅브랜딩이 시장의 저변에 깔려서 더 이상 새로운이 없을 때에만 스몰브랜딩 전략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시장이 이제 성장하고 있는데, 스몰브랜딩 전략을 쓴다면 말그대로 '구멍가게'정도로 밖에 포지셔닝을 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업계에 따라서 스몰브랜딩을 써야 한다. 대기업들이나 빅브랜딩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스핀오프'전략이다. 자신들의 브랜드가 반응하기 힘들어진 상황에 대비해서 작은 시도를 다른 정체성을 가진 기업이나 팀을 조직해서 시장의 니즈를 맞추는 스몰브랜딩 전략의 일환이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일찌부터 월드비전이 '베이크'를 만들어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략팀을 만든 것도 하나의 사레가 될 수 있다.
https://www.worldvision.or.kr/worldVisionIntro/vake
스몰브랜딩은 페르소나 매니지먼트(persona management)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페르소나란 이상적인 고객을 구체적인 한 인물로 설정하여, 브랜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스몰브랜딩은 이 페르소나 설정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말투, 디자인, 콘텐츠 방향을 통일성 있게 구성하며, 고객은 자신이 타깃임을 직감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수의 고객에게 강한 공감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퍼널 전략(funnel strategy)과의 결합을 통해 단계별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인지 → 관심 → 고려 → 구매 → 충성 → 추천이라는 여정을 설계하고, 각 단계마다 적절한 콘텐츠와 소통 방식을 배치한다.
예를 들어 첫 단계에서는 브랜드의 철학을 알리는 콘텐츠를, 중간 단계에서는 창립자 인터뷰나 후기 콘텐츠를, 마지막 단계에서는 팬 참여형 이벤트나 리워드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고객의 여정을 촘촘하게 설계하여 자연스럽게 충성 팬으로 전환시킨다.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는 전략은 팬베이스 전략(fanbase strategy)이다. 이는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를 함께 키우고 확산시키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간주하는 접근이다. 스몰브랜딩은 소수의 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콘텐츠를 재생산하게끔 유도한다. 브랜드의 가치와 이야기에 공감한 팬들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때로는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소규모 브랜드에게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페르소나 매니지먼트와 스몰브랜딩
페르소나 매니지먼트는 브랜드가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고객상을 하나의 인격체로 구체화하여, 모든 마케팅 활동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전략이다. 스몰브랜딩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한 ‘누군가’를 향해 메시지를 발신하기 때문에, 페르소나 설정은 핵심적인 출발점이 된다. 예를 들어, 20대 초반의 감성적인 여성을 타깃으로 설정한다면, 브랜드의 언어는 감성적이어야 하고, 디자인은 섬세하며, 채널은 인스타그램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는 스몰브랜딩이 ‘말을 거는 대상’을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도구이다.
또한 페르소나는 브랜드 내에서 콘텐츠 주제, 제품 기획, 이벤트 형식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통일성을 제공한다. 브랜드의 모든 행동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는 마치 브랜드가 특정 인물과 연애를 하는 듯한 방식으로 소통하게 하며, 고객은 ‘이 브랜드는 나를 정말 잘 알아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페르소나 중심의 사고는 소규모 브랜드에게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키게 하여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한다.
스몰브랜딩은 이처럼 페르소나를 브랜드 내에서 살아있는 ‘제1의 청중’으로 여기며, 실제 고객 반응이 아니라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반응할까?’를 기준으로 기획과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따라서 스몰브랜딩은 페르소나 매니지먼트를 통해 고객에게 ‘내 브랜드가 곧 너’라는 경험을 제공하며, 정서적 충성도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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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널 전략과 스몰브랜딩
퍼널 전략은 고객의 여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각각에 적절한 콘텐츠와 행동 유도를 설계하는 전략이다. 스몰브랜딩에서는 브랜드와 고객이 맺는 관계의 깊이를 고려할 때, 이 퍼널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시키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의 경험을 통해 감정적 몰입을 일으키고, 이후 충성 팬으로 전환되게끔 하는 구조를 갖춘다.
스몰브랜딩의 초기 인지도 단계에서는 브랜드의 세계관, 창립자의 철학,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배치한다. 다음 단계인 고려·결정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제품 사용 사례, 고객 후기, 신뢰도 있는 전문가의 추천 등을 활용하여 고객의 신뢰를 구축한다. 마지막 충성·확산 단계에서는 이벤트, 후기 공유, 유저 생성 콘텐츠(UGC) 유도 등을 통해 고객을 브랜드의 일원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이와 같은 퍼널 전략은 스몰브랜딩이 가진 제한된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고객과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심화시키는 데 최적화된 구조를 제공한다. 특히 스몰브랜딩의 경우 광고비용이나 유통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객 여정의 어느 단계에서 이탈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하고 집중 타겟팅을 통해 성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퍼널 전략을 실용화할 수 있다.
팬베이스 전략과 스몰브랜딩
팬베이스 전략은 브랜드의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로 보지 않고, 브랜드에 감정적으로 몰입하여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팬’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이다. 스몰브랜딩의 정체성과 가장 잘 맞는 전략이 바로 이 팬베이스 전략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더라도, 브랜드에 깊이 몰입한 팬들이 존재한다면 그 브랜드는 살아있는 공동체로 기능한다.
팬들은 브랜드의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제품을 재해석하거나 패러디하며, 소셜미디어에서 브랜드의 대변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는 기존 광고 중심의 브랜딩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확산 구조이며, 스몰브랜딩이 의도적으로 키워야 할 핵심 자산이다. 팬은 브랜드의 거울이자 동력이며, 스몰브랜딩은 이들과의 밀착된 상호작용을 통해 브랜드를 점진적으로 진화시켜 나간다.
예를 들어, 브랜드 철학에 깊이 공감한 팬이 유튜브에 리뷰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브랜드 이벤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심지어 기획까지 제안하는 모습은 더 이상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넘어선다. 스몰브랜딩은 팬의 행동을 하나의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하고, 그들을 공동 제작자(Co-creator)로 받아들이며 브랜드의 지속성과 확장 가능성을 확보한다.
콘텐츠 마케팅 전략과 스몰브랜딩
콘텐츠 마케팅은 유익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을 쌓는 전략이다. 스몰브랜딩은 대중 광고 대신 콘텐츠 중심의 브랜딩을 해야 하므로, 콘텐츠 마케팅은 실질적으로 스몰브랜딩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예컨대 창립자의 삶의 철학,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고객과 나눈 편지 등을 통해 ‘이야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전략은 콘텐츠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구조를 만든다. 예를 들어 오뚜기는 ‘진심’을 주제로 한 브랜딩 콘텐츠를 일관되게 발신하며, 브랜드에 대한 공감과 감동을 유도하였다. 이는 광고가 아닌 콘텐츠 자체의 가치로 소비자를 이끄는 구조이며, 스몰브랜딩에 최적화된 방식이다.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가 되는 순간, 그 브랜드는 상품이 아니라 세계관을 판매하게 된다.
또한, 콘텐츠 마케팅은 타깃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직접 파고들 수 있다. 유튜브 브이로그, 인스타그램 릴스, 블로그 칼럼, 뉴스레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은 브랜드를 ‘살아 있는 존재’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브랜드와의 일상적 접촉을 가능하게 하며, 스몰브랜딩의 지속적 노출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
https://www.meetndeets.com/archive_03
커뮤니티 마케팅 전략과 스몰브랜딩
커뮤니티 마케팅은 브랜드가 특정 고객 집단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끼리도 연결되도록 촉진하는 전략이다. 스몰브랜딩은 브랜드와 고객 간의 관계뿐 아니라 고객들끼리도 연결되도록 하여, 일종의 팬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만든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하고, 브랜드를 ‘소속감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다.
브랜드 커뮤니티는 온라인 카페, SNS 해시태그 모임, 뉴스레터 독자 모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브랜드는 단순한 공급자가 아니라 문화의 중심이 된다. 예를 들어, 작은 베이커리가 자사 제품을 활용한 고객 레시피를 모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면, 고객은 자신도 브랜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된다. 이것이 스몰브랜딩에서 커뮤니티 전략이 갖는 힘이다.
특히 팬과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브랜드 발전에 참여하는 구조는, 브랜드의 생존과 혁신을 이끄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이들은 브랜드의 피드백 시스템이자 자연발생적 홍보 채널이며, 브랜드에 대한 방어막 역할까지 수행한다. 스몰브랜딩이 시장 속에서 고립되지 않고, 공동체 기반으로 성장하려면 커뮤니티 전략은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전략과 스몰브랜딩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전략은 팔로워 수는 적지만 특정 주제나 지역, 취향에 대해 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를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는 스몰브랜딩이 자신의 타깃과 정서적으로 연결된 소수 채널을 선택해 확산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유리하다. 대규모 유명인을 활용하기 어려운 스몰브랜딩에게 이 전략은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 된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브랜드와 팔로워 사이에서 일종의 ‘신뢰의 중개자’ 역할을 한다. 그들의 추천은 광고보다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며, 브랜드 철학이나 창립자의 이야기와 연결된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이 브랜드,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강화한다. 특히 로컬 기반 브랜드나 소셜 임팩트 중심 브랜드는 이 전략을 통해 지역 사회 또는 취향 기반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 스몰브랜딩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협력함으로써 브랜드 메시지를 확장시키되,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은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확산을 꾀할 수 있다. 이는 소수의 진정한 연결이 다수의 단절된 주목보다 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낸다는 스몰브랜딩의 핵심 철학과 정확히 일치하는 전략이다.
https://smallbrander.kr/sizeof
전략기획팀에 오면서 전략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15년전부터 존경하던 형님이 팀장님이 되었다. 그리고 그 팀장님과 함께 회의를 하면서 많은 성장을 거두고 있다. 여전히 초보와 같은 마음으로 빠르게 전략을 섭력해나가고 있다. 스몰브랜딩 전략의 핵심을 이해하기까지 이근상님의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 역시도, 사람으로서 '스몰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써 나의 정체성과 인지도를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브런치'에서 지속적으로 나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다작을 하고, 그러면서도 깊이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철학아카데미도 다니고, 최대한 많은 표현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나의 브런치 서랍에는 아직도 발행하지 못한 주제들이 300개나 버티고 있다. 언제 다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나하나씩 써봐야겠다. 재미있는 쓰면 쓸 수록 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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