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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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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Dec 29. 2016

소외와 평안

오히려 주변인으로 살아가기

주변인으로 살아가기


누구나 한번은

주변인으로 살아간다


의 저 먼 발치에서  무엇인가

주목받지 못하고 소외된 듯한 느낌으로


찬밥 신세처럼 주변을 떠도는 듯한

정착하지 못한 느낌


그 마음에는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때론 비통하고 때론 처량하다


그러나 그 마음 가운데

우리는 배울 수 있다


느낄 수 있다

세상에,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순간을 삶으로 살고 있는지


나에게는, 우리에게는 비록

 순간일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평생이라는 것을


그 평생을 눈물로

아품으로 고통으로 살아 갈 때


아무도 없는 적막함 속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서히 하이데거와 같이 사람들을 밀어내며

나를 좋아하고 나를 집중해주고


나를 주목해주는 사람들만을

사랑하던 나의 시야에서


점점, 그분들의 마음이 들어 온다

온 몸으로 말하고 있는


그들의 얼굴

그들의 마음


마음 속에 박힌다

눈에 밟힌다




그 분들의 얼굴에

예수님의 얼굴이 겹친다


이럴수가! 그분은 그래서

굳이 마굿간을 택하셨던 것이다


그렇게 초란 몰골로

우리에게 아무런 힘도 없이 다가오신 것이다


그 분의 섬김은 바로 그 분의 낮아진 얼굴과

모습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자꾸만 나는 중심으로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자리로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을 해야 하는 자리로 가려로 할 때


그 분의 손을 뿌리쳤다

그 분의 얼굴에서 나의 시선을 돌리고


저 앞을 향해서 부지런히달렸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서


늦는다고 빨리 따라 오라고

예수님을 제촉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멈춰서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 왔던 길을 거슬러

다시 그 분의 손을 잡는다


눈물, 서러움, 뉘우침

여유, 기쁨, 평안


평안함 속에서 그 분의 심장 소리를 듣고

그분의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새 그 분의 얼굴이 사라지고

내 옆에 지나가는


내가 그냥 지나쳤던 이웃들의 얼굴이

눈에 밟힌다


외면할 수 없는 그들의 얼굴은

바로 예수님의 얼굴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왜 예수님이 가장 큰 계명으로 주셨는지

조금 감이 올 것 같은 날이다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는 것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


낙타무릅 야고보 선생님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리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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