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왜 혁명은 불가능한가_한병철
오랜시간 생각했다
우리시대가 지나고 다음세대가
새로운 삶을 구축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을 전해주고 어떤 환경을 물려줘야 할까
다양한 논의가 진행된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의지의 계승이다
잘못된 걸 말할 수 있고 모두가 욕망할때도
자신은 아니라고, 무엇이 옳은지를 물을 수 있는.
의지의 계승자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와 디지털 판옵티콘은
인간의 모든 데이터를 흡수하여
AI에게 갖다 바친다
결국 AI는 몸체를 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의 눈앞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무엇인지를 묻는 이들도 사라지고
어떻게 욕망을 소비할지만 궁리하게 된다
온갖 복잡한 생각을 맡긴 결과
우리에게는 지식도 그에 대한 의지도
한줄의 프롬프트로 끝나버릴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이 남는다
의지가 남는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것은
지식이 아니다
이미 지식은 AI를 통해서 안전하게
전달되고 더 많이 생성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불의한 현실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이다
안되는 상황인데도 굳이 하려는 사람들이
가진 용기와 의지이다
누군가가 안된다고 하는데도
가능성이 없는데도 오직 잠재성만 믿고
밀어붙어 보는 것, 이것이 다음 세대가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릴 것들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유혹들에서
조금은 떨어져서 담대함을 가지고 한 걸음씩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