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크루거효과의 미학
얼마전부터 이상하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인가 내가 달라진걸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보면, '단편적인 모습'으로 나를 평가하고 마음대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예전 같았으면 '뭐야'이러면서 화를 냈겠지만, 지금은 무엇인가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떤 사람의 수준을 낮은 수준으로 밖에 못 보는 것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의 특권이면서 자신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오만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10년전에는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지함이 '책 한권' 정도에 머무를 때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없어보였다. 그러니깐 유명한 사람들을 깔보고 아무것도 없는데도 다 가진 것처럼 행세했겠지.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게 있다. 아래와 같이 자신감과 실제역량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무지한 상태에서는 오히려 자신감이 더 높다. 그러나 조금씩 역량이 쌓이면서는 자신감이 절망적인 상황까지 떨어져버린다. 그리고 이 절망의 계곡을 견디지 못하면 영영 자심감도 역량을 쌓는 것도 해낼수가 없어진다. 이럴 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멘토를 찾아가거나, 책이나 명상을 통해서 극복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버티면 서서히 깨달음이 쌓이고 그걸 더 버티면 지속가능한 고원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를 때 가졌던 자신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가장 낮은 수준과 가장 높은 수준이 서로 맞닿아 있는 것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나는 위대한 개츠비의 화자인 '닉'을 좋아한다. 우물쭈물하면서 빠르게 결정하지 못하는 닉의 심리가 나와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다. 토익문제를 풀면 파트1과 파트2에서 많이 틀린다. 우물쭈물하다가. 그도 그럴것이 그 그림 한장으로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은 틀렸다. 25살에 수 많은 생각들로 밤을 지새울 때 친했던 교수님의 사모님은 '경인형제는 너무 생각이 많아서 탈이에요. 생각을 줄여요'라면서 핀잔과 격려를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생각을 더 밀고나가는게 맞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밀고 나가온 결과가 이러니깐 말이다. 닉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닉은 우유부단한 성격을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고 한다. 나 역시도 하나님을 믿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더욱 우유부단해졌다. 어떤 것을 선택하면 그것의 반대급부와 그것의 파급력이 생각나버려서 말이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친구와 주먹다짐을 했는데, 그 이후로는 절대로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장난으로 시작한 주먹다짐이 친구의 후두브를 갈기는 순간 그 친구가 눈이 돌아가는 것을 보았고, 나 역시 그 친구가 맞는 순간 둔탁한 소리가 머릿속에서 '그 친구의 뉴런세포가 갈기갈기 찢겨지는 것'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싸움을 못하는 사람으로 남았다. 우유부단함은 어쩌면 주저함일 것이다. 주저함은 더닝-크루거효과에서 보는 것처럼 절망의 계곡을 지나서 깨달음의 오르막에 올라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쉽게 남을 판단하고 비평하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무지함의 충만한 자존감이 아니라.
나는 아직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사과정을 다시 밟을 생각도 한다. 10년전이었으면 이것저것했다고 떵떵거리면서 학력부족으로 인한 피해의식이 자존감이라는 허울을 내세웠을 텐데. 나는 진실로 아직 논문도 제대로 못쓰고, 글도 영향력있게 잘 못쓰면서, 강의도 시원찮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준이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그런데 한가지 바뀐 사실은 다른 사람의 실력을 함브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보여주는 것의 이면에서 그 사람이 가진 다른 장면이 있을테니깐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스스로도 놀란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가서 다시 무지함을 경험하고, 다시 절망의 계곡을 지나서 깨달음의 언덕으로 올라가자. 끝나지 않는 달라기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는 말자. 우매함이 겸손함을 누루던 시절을 잊지 말고, 오히려 겸손함이 우매함을 섬길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해보자. 더닝-크루거효과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잠시 써 보았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과대평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실제 성적이 하위권일수록 자신의 등수를 훨씬 높게 예측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는 지점 : 능력이 부족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도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상태이다.
타인의 능력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 : 다른 사람의 진정한 실력이나 전문성도 제대로 평가할 능력이 부족하다.
극복하려면 훈련을 통해 인식해야 한다. 충분한 학습과 훈련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고 난 후에야 자신의 과거 능력 부족을 인정하게 된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과소평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실제 성적이 최상위권인 사람들은 자신의 등수를 다소 낮게 예측하는 경향을 보였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타인에 대한 오해를 갖는데, 자신에게는 쉬운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쉬울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닝 크루거 효과의 극복하기
자기 성찰 및 비판적 사고: 자신의 지식 기반을 맹목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늘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려는 자세를 가진다.
객관적인 피드백: 해당 분야의 숙련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멘토, 전문가)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하고, 건설적인 비판에 대해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속적인 학습: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포기하지 않고, 깊은 지식과 숙련도를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절망의 계곡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HBWwiBcPX0&t=49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