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신비의 바닷길
남도의 하늘
신비한 바다길 가운데
한 사람이 시대를
등지고 서 있다
시간은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이 사람은 역사를
시간으로 채워간다
새로움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기까지
쏟아져들어오는 바닷물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자리에서 단아하게
기다리고 준비해야 한다
일년에 단 한번
길이 열려 육지와 닿는날
드디어 보여진 길로
나의 미래로 확연히 열릴테니깐
열심히 달려가야지
나도 달려야지 구름에 달가듯이
육첩방에서의 울음이
바람에 스치우는 별에 묻혀 가는 밤
영혼의 구름은 나름의 흐름으로
세월의 자국을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