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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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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07. 2017

생명과 떡

진짜로 일이 벌어지는 곳, 바깥으로

그러니 우리도

밖으로 나갑시다


예수께서 계시는 그 곳

중요한 일이 벌어지는 그곳으로 나갑시다


특권을 누리며 안에서 안주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말고


예수께서 받으신 치욕을 우리도

짊어져야겠습니다


"안에서 안주하는 사람의 세상"Insider world은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와 함께

밖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 순간이 있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내 손안에 있어서


무엇이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그래서 두려울 것이 없고


삶의 진리나 인생의 의미보다는

여느사람이 추구하는 행복이 다라고 생각하는 때


그러다보면 자기자신을 돌아보기는 커녕

다른 사람도 돌아보기 힘들고


자신이 중심에서 서서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것도 이상할게 없어진다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이러한 권위는


항상 그 권위에 둘러싸인 이들에게는

억압과 폭력 혹은 매너리즘을 느끼게 한다




하나님이라면 당연히 보좌의 중심에

그리고 가장 고귀한 모습으로 와야하지 않는가


적어도 인간이 숭배할만한 대상으로

멋진 풍채와 스타일리쉬한 드레스코드도 있고


만물을 만든 하나님이 자신을 인간에게

보여주시는 때에는 좀 있어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우리를 다스려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본체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이


말구유에서 태어났다는 소식이며

볼품없는 형체를 지녔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있을까

왜 그래야 했을까




말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님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렇다


산파가 있었겠는

깨끗한 천이 있었겠는가


아기를 씯을 물은 어디에 있으며

 피는 무엇으로 닦는가


말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의 탯줄은

누가 잘랐을까, 남편 요셉이겠지


무엇으로 태줄을 잘랐을까

소독이나 했을까


더군다나 성장한 예수님의 모습은

딱 거지꼴이었다


사실 두벌 옷으로도 만족하며

3년동안 결과적으로는 노숙을 했다


제자들도 똑같이 노숙자생활을 했고

매일 먹을 것을 얻으러 다녀야 했다


머리카락은 빈대와 이가 가득했고

살깣은 까맣게 그을려서 볼품없을 게 뻔하다


누가 이런 사람을 하나님이라고 숭배하고

누가 이런 사람을 중심으로 모시겠는가


이상한 말만 하는 이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돌을 쳐 들을 수 밖에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

진짜는 소리내지 않고 젠체하지 않는다


있는 척하지 않는 이유는

진짜로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라면 응당 이래야지 하는 것들이

사실은 인간이 생각하던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님을 오독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 예수님은 바깥으로 행하셔서

버려진자들과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시고


중심에서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는 이들을

나무라시며 제자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자기를 부인하는 하나님

자신이 하나님인 것을 부인하는 하나님


그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신을 부인한

인간의 현현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그러면 그 분께 숨길 것도

감출 것도 없다


나 역시 나를 부인하고 한가지의 정체성

그 분이 부르신 정체성으로 만난다


안주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나와서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바깥으로 나가면


알게 된다 살깣으로

그 분이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한국교회의 멸망은

중심으로 들어가려하고


소위 고지론이라는 목적으로

아이들을 쇠뇌시킨 결과이다


예수님은 노숙자가 되어서

큰 소식이다 하나님나라가 가까이에 왔다


하나님 나라가 너의 중에 있다

라고 이야기하셨고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태초의 온기를 누릴 수 있었다


지금도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은

예전과 동일하다


바깥으로 나가서, 안주에서 벗어나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추켜세우는 곳이 아니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곳에서


조금씩 움트는 생명을 노래하는 것

거기에 우리의 인생이 있다


참된 인생

진정한 인생 말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고 했다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찢겨져서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셨다


그래서 이 생명의 떡을 먹는 자마다

주리지 않고 영생을 얻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그 떡을 먹은 자는

생명의 떡이 되어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찢어 주며

생명을 나눠주는 사람이 된다더라


이 사람을 우리는 제자라고 하고

모든 제자들은 반드시 예수떡을 먹었다


하나님나라는 누룩같이 어느순간

모든 것을 덮는 것처럼


예수떡에 있는 누룩은

어느순간 우리의 인생 전체를 덮는다


생명의 떡 예수

바깥에서 만나는 진정함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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