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와 깊이

잠시 멈춰서면 보이는 것들

by 낭만민네이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화가 날 때가 있다


특히 어떤 개념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

정의하는 것이 다를 때 더욱 그렇다


잠재성이라는 개념을 고민하면서

가능성과 다르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면


그것을 비웃듯이 말하는 상황이랄까

그런건 머 말장난이고.이런식으로 말이다


가만히 그럴 때 불현듯

나는 자아를 정지 시키고


정신의 깊은 곳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어떤 사람을 평가하거나

어떤 현상을 분석할 때가 있다


관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므로

당연히 해석의 문제가 발생한다


오만한 생각에서는 자아의 정신이 투영된

자신의 해석에 모든 합리성을 제물로 바친다


그러므로 희생제사의 해석학의 제단에서는

어떤이의 제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돌려 말한 것이지만 다시 말하면

자신의 해석에 매우 만족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념의 깊이

삶의 깊이에 따른 개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조적인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는 사이


내가 지금까지 어떤 해석에 대해서

대립각을 세운 걸 보면


대부분 이런 경우가 많다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더 많이 고민하지 않고


쉽게 내뱉어버린 말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힘들게 했을까


사랑이 없는 말은 언제나

생명을 휘발시켜서 껍떼기만 남게 만든다


다른 사람을 이길려고 다른 이의 해석을

깍아 내리거나 제거해버리는 방식은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도 돌아온다

자신이 그런 대우를 받을 때 알게 되지만.




깊이에 대해서 고민한다

정말 깊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깊이가 있으면 어떻게 될까

정신의 깊이는 어떻게 표현될까


푸코는 고고학을 이야기했고

니체는 계보학을 이야기했다


통시적인 시간대는 고고학으로 다다르고

공시적인 시간대는 계보학에 이른다


고고학처럼 깊이 있게

나의 삶과 정신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러다가 어떤 시점에서

나의 문제, 나의 과오를 찾는다


그럼 거기서부터는 공시적인 시간이

계보학처럼 뿌리를 뻗는다


잠시 거기에 정지해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지, 내가 왜 그랬지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

들뢰즈가 이야기한 시간의 이중역사가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가 한 시점에서 만나서

미래를 여는 시간을 맞이한다




정말 인간다워질 때는

바로 이런 고민을 할 때다


내가 제대로 살아왔는지를

되짚어 보고


잠시 낭만주의적인

시 한편을 찾아내서


시간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추억과 기억을 놓아준다


나는 정말 인간답게 살고싶다

아름다운 인생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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