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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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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03. 2016

눈물과 기억

새로 태어나는 당신을 위한 새로운 기억

한 알의 눈물이 땅 속에 스며들었다

한 웅큼의 영혼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어깨 위에 하나의 인생이 몰아 쳤다

감당할 수 없는 존재의 바람이 계속  불어왔다


생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바람이 불어와

모든 것을 내게 말해주고,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들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여  찾아간 곳은


당신의 골방,  당신이 서랍

당신의 샘이었다


거기서 나는

어린 시절의 당신을 끌어 앉고 울었고


 훌쩍 커버린 당신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뿌렸다


당신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내 앞의 모든 시선을 두르고


지나가는 내내 영혼꺼내놓고

당신의 기억을 찾아냈다




시간을 달려서

나는 당신에게 갔다


당신이  주저앉은 그 방에서

당신이 등 돌린 그 거리에서


당신이 넘어져서

울고 있는  그 곳에서


시간을 거꾸로 달려가서

 당신을 안고


한없

한없이 울었다


영원부터 불어오던 영혼의 무게를

함께  끌어안고


당신의 모든 과거를

함께  끌어안고


내내 거기에 서 있었다

그렇게 당신을 감싸 안았다




혼자가 아니었다

나도 당신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별의 정거장을 함께 지나서

생명으로, 기쁨으로, 축제로 걸어가고 있었다


눈물의 기억을 지나서

기쁨의 희망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시간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품에 안긴 당신의 심장소리가

나의 심장을 깨우고


그렇게 우리는 고동치는 심장소리도

짝을 맞춘 체


함께

인생의 바다 위를 걷고 있었다


계속 걸어가야 할 그 길에서

우리는 천천히 여유 있게


각자의 리듬으로

걷고 있었다


눈물이 기억해 낸 그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활짝 웃고 있는 당신의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영원한 현재에서

당신의 오늘이 우리의 오늘이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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