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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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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04. 2016

인생과 한숨

잠시 쉬었다가 가는 시간에.

삶을 살다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도 일어나고

사람들과 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도 일어난다


가끔 화도나고

짜증도 나고

그러면서 이런게 인생이구나 하면서

한숨한번 쉬고 나면,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너무 사람이 수세에 몰리면

꿈틀거리는 건 당연한 것 같다

그럴 때 그 꿈틀의 방식이 다르겠지만


가끔 이렇게 혼자 생각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 일들을 찾아야 하는 때도

필요하다.


많은 것들을 남겨두고

효자동 골목 자주 찾아가던

철학아카데미 가는 길에서


잠시 앉아서

논문을 정리하고

나름 분위기를 잡고 앉았다


억누를 수 없을 것 같던 답답함이 있었던 것도 같고

이해한다, 사랑한다하면서 무엇인가 위선적이

되어 버린 것도 같은 마음에 돌아보는 중이다


멀리 하늘은 높이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눈에 한꺼번에 들어오면


아 나만 이렇게 사는게 아니구나

나만 힘들게 사는게 아니구나 하면서

또 그렇게 힘들 껀 머야

라는 식의 스스로에게 핀잔 비스므레한

안톤체호프의 음성을 기억하곤 한다


다시 시작해보자

아직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고

시작도 안한 것도 많고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자


여기서 이글을 닫으면

실존주의적 긍정주의가 되겠으나


항상 조용한 곳을 찾으면

들려오는 음성이 있기에

나는 넉넉한 그 품에서 자유를 누리고

인생을 맛본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부족함이 없다

부족함이 없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빛이 비춰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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