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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31. 2017

사색과 4색

지금 이 순간, 고민

사색

네가지 색깔


어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들을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곰곰히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한적이 없었던 듯이


진지하게 하나하나  물어보고 밝혀보고

모르는 것은 모르는 체로  


아는 것은 교만하지 않게

열어 놓은 체로


사색을 하면 항상

4가지의 색깔이다




빨간색

역동하는 빨간색



이 세상에 온통 정열로 가득한

핏빛의 생명이 활기차게 오르락 내리는 것을 본다


노란색

생각하는 노란색


사람들이 웃고 즐기고 떠드는 가운데

이것이 공동체이고, 이것이 산다는 의미일


그들의 얼굴은 온통 노란색이다

백인도, 흑인도, 황인들도 다들 노란색이다


초록색

수줍은 초록색


엷게 피어나는 잎파리처럼 모든 것이 시작인듯이

시작하는 어린이들의 얼굴과 신입사원들의 샛잎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의 초록빛 미소다


세상이 온통 초록색처럼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회색

생각하게되는 회색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다가 보면

예리하게 위의 색깔들과 구분되는 색이 있다


잿빛 하늘을 그대로 닮아 놓은 듯한

희망도, 생기도, 정열도 길을 잃은 인생의 무인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음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것처럼


생선 대가리를 도려내고

꽃다발을 싹뚝 잘라서 꽁꽁 싸매고


무심하게 자판을 두드리는

눈동자의 색깔, 회색


헤르만 해세의 표현처럼

이 세상은 이렇게 예리하게


두세계가 공존하는 것 같이

나에게는 큰 아픔이면서


슬픔이면서 그럼에도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같이 느껴진다




내 인생에서도

사색이 공존한다


언제는 빨간색이었고

이제는 회색이고


나는 오늘도 하염없이

그 분께 가다가


나를 만나고 이웃들을 만나고

색깔들의 잔치에서 인생을 굽어 본다




"나는 하염없이 울움을 쏟았다 땅이 나를 찾았다" _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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