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네이션과 일기

요즘 일어나는 일들

by 낭만민네이션

브런치에 글을 쓴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써 왔고, 또 쓸 예정이다


전문가들의 영역이 되어 가는

글쓰기라는 것이 일상화되었음 해서


일기라는 형식으로 글을 남기고 있다

읽기편하고 보기 편한 방식으로


적절한 메타포도 사용하고

나름의 도치법도 쓰기도 하고


이런 저런 실험도 해보고

이런 저런 마음도 풀어 보는 중이다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니깐

왜 타나토스의 경험이 다가오는지


죽음이라는 것이 실재하기 때문에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보이는 것 같다


니체와 같이 혹은 라캉과 같이

인생의 끝이 보이니깐 비로소 소중한 것들이


하나하나 고개를 들고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 같다


그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점점 주름이 많아지시는 부모님과의 시간


항상 어린아이처럼 투정만 부리고

금광이라도 되듯이 인출만 일삼았던 관계에서


이제는 조금 믿음직 스럽고

의지할만한 가족안의 주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최대한 여행을 많이 다닐려고 하는데

부모님과 여행은 뭐랄까 엄청 느끼는게 많다


아버지는 술한잔 하시면 바로 주무시고

어머니는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보시고


그럼에도 철없는 아들이 생각한답시고

여러가지 말을 늘어 놓으면


손주 볼 나이에 손주 같은 아들을

어린애 마냥 반갑게 맞아 주신다


부모님이 이렇게 나를 배려 주시는지

알게 된 건 최근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해 보니깐

내가 배려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끔씩 지나가다가 픽~하고

눈물이 난다, 가족이라서.

C360_2017-04-17-12-06-15-867.jpg 싱싱한 새우튀김 ㅋ
C360_2017-04-17-11-52-03-438.jpg 대명포구에서




대학원은 수료를 했고 정말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만


한국사회의 대안을 정치와 경제에서

제도와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에는 철학에 심취해서

브런치에 글을 자주 올린다


내가 찾고 싶은 것은 인간에 대한

수 많은 견해 중에서 정말 나는


정말 나는 누구지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지


이런걸 고민하고자 강의를 듣는데

어쩌다보니 라캉, 헤겔, 리쾨르의 강의를 듣는다


참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다

지적인 희열 뿐 아니라 강의를 들으면


그 동안 공부했던 것들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헤겔에서 의식과 정신을 찾고

라캉에게서 무의식의 구조를 찾는다


리쾨르에게서 이 두가지를 연결하는

그러니깐 정신현상학과 정신분석학이 만나는


지점을 해석학에서 찾는 자연스러운

방법이 되었다 참 신기하다


이렇게 공부해서 머할래라고 물어보면

할 말은 별로 없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준비라기 보다는

그냥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막스베버가 이야기한 역사의 전철수들이

깔아 놓은 철로를 걷어내는 중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철학아카데미 강의를 듣고

광화문을 걸어 나오는 길은 항상


낭만과 사색과 고민과

연민이 흘러넘치는 밤이 되는 건 좋다

C360_2017-04-17-20-57-29-503.jpg 라캉강의에서 정신을 놓아버림




나는 잘 살고 있을까

다른 이들의 삶에서 조금 엿본다


최근들어서 더더욱 이런 고민이드는건

내가 잘 못살고 있다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잘 못사는 것처럼 보여서

그걸 다시 되내여 보면 항상 결론


나에게 문제가 있구나 한다

억압된 욕망과 잘못사용되는 의지


오해와 질투가 만들어낸 무지

상처와 얼룩이 구조화된 정의


머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게 되니 좀 심난한기도 하다


그렇지만 인생은 항상 되돌아보기의

연속이면서 완성의 과정이니깐


나는 조금은 시간을 느슨하게 잡고

성광과 성취의 영역을 벗어나서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처럼

인생을 쓰~윽 돌아보곤 한다




하나님! 그래 하나님

예수님과 성령님의 이야기를


빼 놓고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다

당위로서 존재한다면야 머 그렇지 하는데


실제로 만나고 이야기하는데

내가 정신병이 아닌 이상 하나님이 살아계시는데


어쩔 수 없이 표현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된다


현실에서 너무 또렷하게 나타나시는

현현의 시간들이 좋고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럼서도 즐겁고 신나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내가 만난 하나님은 너무 재치있고

즐기시면서도 여유있으시다


그래서 하나님이 너무 좋다

나는 결국 타나토스, 죽음의 문제를


하나님과 해결하고 예수님과

부활을 경험하고 있다


예수님이 좋다

좋아도 너무 좋다




종종 이런 글들을 남기면서

인생의 쉼표를 찍는 시간을 가져야지


사람은 죽어서 글을 남긴다

브런치에다가.

C360_2017-04-19-07-44-02-148.jpg 중반을 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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