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맞서 노래를 부르자
몇년 전부터인가
내가 누군가를 수단으로 대할려고 하거나
삶에서 희망을 잃어버리거나
사람의 말들이 다 허공으로 흩러져버릴 때
투란도트에서 나오는 어느 왕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삶은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라서
각자가 해석하는 의미는 백만가지지만
한가지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다고 느끼는 날이
올 땐 반드시
그 눈과 목소리가 반짝이는 법이니깐
난 오늘도 삶 속에서
다시
반짝이는 눈동자들과 마주앉는다
밤은 깊고
우리의 마음은 더 깊다
이웃들이 얼굴이 조금은
새까맣게 탄 것 같다
태양이 뜨거웠나보다
한 여름의 격정도 지나가고
인생의 어느날
사람들은 잠시 자신의 뒤안길을 돌아보는.
희망없이 살아간 시간마다
사랑없이 지나간 시간이었더라
사랑은 항상 삶의 중심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만들어 준다
반짝이는 눈동자는 사실
사랑이 근원되어 발동하는 것.
그러니깐 오늘 바로 지금
사랑하기로 맘을 먹는 순간
기본이 바뀌면서
본질적인 나의 인격도 바뀐다
짜증과 염려로 시작되는 아침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선택하는 순간
삶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
물론 구조의 문제를 놓치지 말아야지
절망이 개인의 어떠함으로 치부되면
간악한 보수주의가 되지만
희망이 공동체의 비전으로 떠오르면
개인이 처해 있는 고뇌도 함께 해결하겠지
사랑은 점점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희망은 점점 미래를 열어 가겠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다시 되내이는 밤
인간은 희망을 품고
사랑으로 산다는 아침을 기다린다
실존적으로도 인간은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인데
현실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충만한 아침
나는 오늘도 꿈꾼다
다 같이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언젠가 이 절망을 뚫고 새 삶을.
이 어두운 밤을 지내고
함께할 아침을 맞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