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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08. 2017

충동과 미끼들

라캉세미나 7

- 억압이 실패할 때 충동이 일어난다. 억압되지 않는 것들이 현상으로 나오는 것이다.


- 강박증의 경우 큰사물, 주이상스를 피하려고 스스로 질서를 세우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지만 사실은 이것이 혼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된다. 따라서 강박증은 충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혼돈 안에서 충동은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제임스조이스는 정신병자 였지만,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실제적인 대타자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정신 속에 존재하는 아버지의 이름에서 파생되는 자아들을 자신의 소설에서 주인공과 아버지의 관계로 형상화하였다.


- 여기서 라캉의 이론은 한단계 선회를 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이름이 꼭 육신의 아버지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명령하는 윤리체계, 도덕체계의 대타자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결국 미디어, 주변인들, 모델링을 통한 위인들 등등 모두가 아버지의 이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프로이트에서 보여지는 충동과 본능은 흔히 일치화되지만 사실은 다른 것이다.


- 우리의 언어에는 우리가 인지하고 피해가고 싶은 대타자가 있다. 상징체계를 바꾸는 것은 존재의 근본이 바뀌는 방식이기도 하다. 상징계가 바뀌기 위해서는 존재론까지 내려가야 한다.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욕망은 해결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다른 욕망으로 욕망을 밀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 사랑을 받는 것이 욕망을 해소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사실은 대타자가 자신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대타자가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 그래서 그 대타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사실은 진실인 것이다.


- 라캉에게 도덕체계는 본능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원초적인 윤리를 위반하려는 경향을 오히려 금지법이 만들어낸다고 하는 것이다.


- 욕망의 문제를 단순히 감시와 처벌로 해겨할 수는 없다. 욕망이 선천적인게 아니라 후천적인 것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구성되고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산업사회 이후에 만들어진 상징체계를 배우는 장소는 학교였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정상'의 모델이 만들어지고 그러한 정상적인 인간이 결국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개인이었던 것이다.


- 라캉의 인간학은 상징계가 붕괴된 이후에 탄생하는 주체의 요람이었다. 이것은 폴 리쾨르와도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170508_철학아카데미

라캉의 인간학_백상현 교수

7장_충동과 미끼


들어가기


- 오늘은 라캉의 충동의 개념을 바탕으로 승화의 문제를 다룰 것이다.


- 라캉의 세미나 11에서 이야기하는 충동의 개념을 설명할 것이다.


- 히스테리, 강박, 정신병, 도착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충동, 히스테리


- 라캉은 인간과 세계 출현의 원인으로 충동의 개념을 가정한다.


- 이것은 큰 사물과 동일한 좌표를 갖는 용어이며, 후에 주이상스라는 이름으로 세공될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이기도 하다.


- 충동은 인간을 사유하게 하고 행동하게 만들며 고통과 쾌락의 다양한 단계들로 밀어 넣거나 빠져나가도록 만드는 힘이다.


- 충동은 그러한 방식으로 인간의 존재와 세계를 출현시키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


-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의 환자가 분석가를 찾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충동이 만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데, 충동 만족의 기능장애를 예로 든다면 다음의 경우가 있다.


- 먼저, 환자의 신체에 생물학적 원인을 갖지 않는 고통이나 마비 등의 증상이 출현한 경우, 또는 고통에 준하는 삶의 혼돈이 주체를 사로잡는 경우이다.


- 이것을 히스테리적 증상이라고 부른다.


- 이 증상은 환자의 무의식이 충동에 대해서 방어하거나 억압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발생한다.


- 제대로 억압되지 못한 충동은 환자가 그 기원을 알아채지 못하는 형태로 신체나 정신에 출현하여 그의 삶을 혼돈에 빠뜨린다.


- 이 경우 사실상 환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신체나 정신에 출현하의 그의 삶을 혼돈에 빠뜨린다.


- 이 경우 사실상 환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충동의 만족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 그러나 환자의 의식은 그것을 인지할 수 없다.


- 환자는 단지 자신의 신체나 삶이 혼돈과 고통에 빠져 들었다고 느낄 뿐이다.


- 만족을 취하는 것은 환자가 모르는 차원, 무의식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충동, 강박증


- 한편 환자가 특정한 생각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혀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울 경우 이것을 강박증적 증상이라고 한다.


- 환자의 무의식이 자기 자신의 충동에 대해서 과도하게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때 그의 무의식은 흔히 특정한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다.


- 예를 들어,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하나의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고 그것에 부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허거나, 또는 자신의 파트너를 완전한 여성상에 끼워 맞추고 그것에 유지되기를 강요한다.


- 이러한 행동의 유형들은 모두 충동의 근원지인 타자의 욕망을 부정하기 위해 실행된다.


- 따라서 강박증적 집착은 모두 그 자신에게 대타자의 욕망을 환기 시키는 실질적 타자의 욕망을 거부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충동, 정신병


- 다양한 충돌들이 전혀 통제되지 않으며 신체적 고통이나 망상 속에서 자아가 흔터져 파편화되는 경우 이것을 정신병의 분열적 상태라고 진단한다.


- 이 때 환자는 자신의 파편화되는 자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특정한 서사에 매달린다.


- 그러나 이러한 서사는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하는 개별적인 망상의 형태로 남아 있으며, 이것을 편집증이라고 한다.


- 세미나 11에서 라캉은 충동을 4가지로 정리한다. 그것은 호언충동, 시각충동, 구강충동, 항문충동이다.


충동, 도착증


- 충동을 억압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러나 상당히 통제된 방식으로 만족시키는 경우 도착즉이라고 진단한다.


- 도착증은 충동의 강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특정한 상황이나 사물에로 주체의 쾌락이 루틴화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 충동을 특수하게 조직하는 이러한 상황이나 사물을 모두 물신fetiche라고 부르는데, 물신의 존재는 주체가 심리적 법과 규범에 의해 통제된 존재, 즉 거세된 존재란느 사실을 일시적으로 망각시킨다.


주이상스, 상징계 도식


- 이 모든 진단들은 충동 또는 주이상스라고 정신분석이 부르는 원초적인 쾌락과 주체가 맺는 관계의 각기 다른 유형들인데, 절대적 진단 구조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 후기 라캉은 이러한 구분의 엄격성을 포기하는 대신 주이상스(충동)와 그것의 루팅화의 개별적 양상들이라는 이자 관계감을 강조하는 것이다.


- 주이상스 - 상징계언어의 필터링 - 욕망의 다양한 유형들'의 도식이 그것이다.


- 이 때 주이상스를 필터링하는 언어를 상징계와 아버지의 이름'이라고 부른다.


- 이러한 필터링이 안정적일 경우 신경증적인 욕망의 유형들을 파생 시킨다고 규정한다.


- 히스테리와 강박증은 그러한 신경증적 양상의 주요한 두 증상이라고 간주된다.


- 이들 모두 부계사회의 아버지의 판본을 통해 자신드르이 욕망을 추구하게 된다.


- 남자 아이의 경우 아버지가 여성을 욕망하는 방식의 판본을 흉내낼 것이다.


- 여자 아이의 경우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무엇을 받게 되는지(사랑 또는 아이) 관찰하여 그것을 자신도 얻게 되기를 욕망할 것이다.


- 부계사회의 신경증에서는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아버지의 상징적 이미지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 반면 이러한 상징계의 필터링이 안정적이지 못할 경우, 즉 아버지의 이름이 폐제되는 경우 주이상스는 걸러지지 못하고 주체의 삶을 사로잡는다. 이것이 바로 정신병이다.


- 이와는 다르게 상징계의 시스템이 주이상스를 필터링 하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특수한 방식으로 그것의 원래 강도를 출현시킬 수 있는 구조를 도착증이라고 간주했다.


증환, Le sinthome


- 만일 후기 라캉 이론에서 이와 같은 부계적 상징계의 보편성이 약화되고 있다면, 주이상스를 고정시키고 안정화시키는 필터로서 아버지-문화의 버전이 아닌 다양한 버전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 라캉의 이러한 이론적 전회를 '폐제의 일반화'라고 부른다.


- 특히 70년대 이후 라캉 이론에서 이같은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당시 프랑스 사회의 변화가 그의 임상이론에 주요한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부계전통에서 편모 또는 편부 가정등 다양성의 가족 문화로 변화하는 사회구조에서 더 이상 주이상스-충동의 조율자를 상징적 아버지로 한정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라캉의 이같은 탈-아버지-버전으로의 변화는 그의 23세미나 '증환'에서 완성된다.


- 여기서 라캉은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어떻게 자신의 주이상스를 아버지 버전이 아닌 자신만의 고유한 필터로 안정화 시키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 라캉은 조이스가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일반적 안정화의 장치 없이도 정신병적 혼돈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는 원인으로 그의 글쓰기 실천을 들고 있다.


- 조이스는 자신의 주이상스를 스스로 발명한 기표들로 명명하는 행위, 즉 소실 쓰기의 실천을 통해 고정시켜 안정화 시키고 있었다고 진단한다.


충동, 타자


- 구강충동에서 보여지는 것은 오직 신체적으로 타자이지만 대타자인 어머니를 통해서 구강충동은 만들어진다. 어머니의 젖가슴을 통해서 구강충동은


- 아이가 배변을 할 때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부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부모님의 배변활동에 대한 격려를 통해서 항문충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상징계를 표현하고 있는 어머니의 시각이 충동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부모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아이에게 시각충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호언충동도 역시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모로 부터, 어머니로 부터 말에 대한 충동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 우리의 내면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충동은 본능과 다르다는 것이다.


- 본성이라고 생각하고 충동을 생물학적으로 접근할 경우 전혀 맞지 않는 대안이 나온다는 것이다.


충동, 구성


- 충동은 소통적이다.


- 충동은 유출적이다.


- 충동은 조형적이다.


- 충동은 흘러다니는 것, 물과 같고 생명과 같다.


- 충동은 흘러다니는 물체라고 할 수 있고 trif라는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할 때는 drive라는 단어로 번역한다.


- 이러한 충동이 머무는 지점, 혹은 체계를 갖추게 하는 지점이 바로 상징체계 즉 기표에서이다.


- 기표는 충동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구조화되어서 충동이 지나다니는 길을 만든다.


- 충동은 그래서 하나의 충동이 막히면 다른 방식으로 충동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 한 쪽에서 만족이되면 다른 쪽에서 드러나고, 과거의 억압된 충동까지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 충동을 다형적이다. 하나의 특정한 유형이 없고, 개개인이 개별적인 방식으로 고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충동, 욕망


- 남성의 성충동은 사실 여성을 향하지는 않는다.


- 남성의 성충동은 사실 충동을 욕망하는 것이지, 여성을 욕망하지는 않는다.


- 라캉에게서 그것은 사회적인 것이다. 충동의 상징체계를 여성에게서 푸는 방식으로 사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성충동의 해소가 성행위로 규정된다는 것이다.


- 여성도 마찬가지로 성적인 만족이 남성과 성행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성충동에 욕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여기서 바로 자기애로써 동성애가 탄생하기도 한다. 가장 자기 자기자신과 동일한 동성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 라캉은 아담과 이브의 성관계가 우리에게 태초에 주어졌지만, 사실은 그것이 성충동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성충동은 사실은 '자기애'의 다른 형식이다. 자기애는 사실 큰 사물에 대한 반대급로 만들어진 욕망의 파편인 것이다.


- 이것이 바로 라캉의 인간학의 기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2장, 승화의 문제


- 7강 : 충동과 미끼들

- 8강 : 대상과 사물

- 9강 : 엑스-니힐로의 창조에 관하여

- 10강 : 번외 강의

- 11강 : 왜상으로서의 궁정풍 사랑


- 7강, 충동과 미끼들


충동과 미끼들, 주요 개념들


- 목자의 차원

- 도덕 의식의 역설

- 세계와 육체

- 루터

- 대상에 대한 관계의 문제


7강, 개요


- 이번 강의에서 라캉은 승화의 개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 금지된 충동의 만족은 공동체 내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를 다뤽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 이를 위해서 라캉은 욕망에 관한 이간의 현실을 묘사한다.


- 그는 먼저 충동이라는 개념이 본능이 아니라 순수하게 문명적이며 인위적인 현상을 지시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 인간의 욕망의 가장 원초적 단위인 충동은 아이와 '말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성의 쾌락이기 때문이다.


- 이와 같은 성충동에 대하여 인간은 근본적으로 적대적 입장을 취한다.


- 왜냐하면 충동은 억압의 대상이며, 신경증자로서의 인간은 바로 이 같은 억압에 기초하여 자신들의 자아를 구성하고 세계의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 억압된 충동에 대한 인간의 이러한 적대성은 인간 스스로에 대한 수 많은 오해를 출현시키는 원인이 되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 인간은 자신의 파편화된 충동을 억압하고 순화시키면 조화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으리라 상상한다.


- 세계와 육체에 관련된 다양한 환상이 이를 증명한다.


- 아담과 이브로 표사오디는 남녀성별의 조화로운 관계에 대한 환상,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조화에 대한 환상 등등에 이르기까지.


욕망, 죽음 충동


- 인간은 자신의 욕망의 중핵을 구성하고 있는 파괴적인 죽음충동에 대하여 언제나 반대되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장악한 쾌락-현실원칙은 바로 이것을 위해 충동을 억압하고 순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 그러나 라캉은 이와 같은 노력이 언제나 실패할 운명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 이것이 바로 '도덕원칙의 역설'인 것이다.


- 자신의 충동을 악으로 규정하고 그것에 억압을 가하면 가할 수록 충동은 다른 통로를 찾아 다시 회귀하게 된다.


- 왜냐하면 충동의 회귀를 초래하는 것이 바로 과도한 억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 강해지는 초자아는 더욱 많은 희생을 요구하며 주체의 목을 조르게 될 것이다.


- 그리하여 도덕적 인간은 조화로운 만족의 세계에 사는 대신 살인적 도덕의지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이간의 마음은 원죄의식에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떨게 된다.


- 아무리 도덕적으로 살려고 해도 더 많은 죄를 짓게 되는 것만 같은 모순된 현상은 인간에게 목자를 찾아 나서도록 부추기는 것 역시 역시 사실이다.

- '목자의 차원'이라는 주제를 통해 가캉이 말하고자 하는 바 역시 이것이다.


-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같은 목자의 출현에 대한 요구는 언제나 있어 왔던 것이며 현대에 들어서 정신분석가나 심리칠사에게 목자의 역할을 부여하려는 시도 역시 같은 의미를 갖는다.


- 그러나 목자로서의 정신분석가는 결코 환자가 원하는 조화로운 삶 따위를 줄 수 없다.


심리치료, 도덕체계


- 현대에 들어서 정신분석가나 심리치료사에게 목자의 역할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역시 같은 의미를 갖는다.


- 그러나 목자로서의 정신분석가는 결코 환자가 원하는 조화로운 삶 따위를 줄 수 없다.


- 왜냐하면, 목자로서의 분석가가 환자에게 실제로 주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의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환자의 증상을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이다.


- 루터가 이야기하듯 인간이 스스로의 욕망을 일종의 '오물 덩어리'와 같이 간주하는 한, 이것을 억압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조화로운 삶의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 퇴행적으로 보이는 충동을 성숙하고 세련된 성인의 욕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자아심리학자들의 허망한 꿈에 불과한 것이다.


- 이 모든 모순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라캉은 결국 인간의 심리적 문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충동과 그를 대체하는 '대상에 대한 관계의 문제'라고 규정한다.


- 욕망이 어떠한 대상을 갖게 되느냐에 따라서 금지되거나 허용되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할 것이 때문이다.


- 예를 들어, 히스테리나 강박증의 병적 상태는 주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대상을 선택하여 만족을 취한다.


- 이것이 병적인 상태인 이유는 주체의 의식이 이러한 만족을 고통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따라서 승화의 문제는 이같은 무의식적 만족의 대상을 의식의 영역으로 이끌어 낸 뒤에 그것을 공동체가 허용하는 다른 대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수 있다.


- 프로이트가 말했던 승화의 절차가 바로 그것인데, 라캉은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강의를 종결하고 있다.


- 과연 금지된 대상에서 허용된 대상이란 사회적으로 이상화된 대상을 의미할 것인데, 이 같은 이상화의 뒤에 초자아의 억압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등등의 문제이다.


행복, 충동


- 마음치료와 같은 것은 사실은 라캉의 입장에서는 사기이다.


-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을 이미지화하고 그것에 개인을 맞추는 방식이 사기라는 것이다.


- 조금 더 순화된 표현으로 하면 그것은 행복 마케팅이고 이것은 소비재로써 결국 소비되고 또 구매해야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 행복이라는 것은 목적을 추구하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라캉의 인간학이라고 볼 수 있다.


- 이러한 패러다임의 가장 근본에는 '정상성'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


- 그러나 욕망이라는 것에 정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욕망이 없는 상태가 정상인가? 그렇지 않다.


- 그러나 사회는 계속해서 정상을 규정하고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 라캉은 후기 프로이트주의에서 말하는 '정상성'은 '서구 남성'을 중심으로 하는 억압이라고 비판한다.


- 라캉은 프로이트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안나프로이트에 의해서 만들어진 후기 프로이트주의를 비판하는 것이다.


- 후기 프로이트주의자들은 결국 백인 남성을 제외한 모든 것은 비정상으로 만들게 된다.


- 정신분석 임상의 목표는 환자가 자신의 큰 사물, 주이상스와 직면하도록 만드는 것이지, 그것을 도덕체계 안에서 '정상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 '본능의 성숙화'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성숙이라는 단어는 이미 정상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추구되어야 마땅하고, 그에 따라서 정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라캉은 프로이트도 역시 '리비도'를 '남녀 성기에 대한 욕구'로 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성기'에 대한 욕망을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으로 정의내리는 것은 안나프로이트와 그 이후라는 것이다. 라캉은 프로이트가 원했던 것은 욕망에 대해서 직시하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 이것을 받아 들임으로써 자아는 오히려 그것이 큰 사물, 주이상스에 대한 반대급부로 생겨난 것이라는 것을 직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인간의 존재가 밝혀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라캉의 프로이트 독해였다.


소크라테스, 라캉


- 라캉은 '목자의 차원'을 붕괴시키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학의 임상적 차원이라고 이야기한다.


- 마찬가지로 오늘날 스승이라고 불리우는 지식체계의 목자들에게 대해서도 붕괴를 요구한다.


- 스승의 날이 없어 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스승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스승의 지식을 비판하라는 것이다.


- 비판을 넘어서야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것이다.


- 스승의 진리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상징계를 허물어뜨리는 차원에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 세계를 붕괴시켜야만 새로운 주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아네테를 붕괴시키고 새로운 주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옳다고 라캉은 말하는 것이다.

- '진리가 없다'라는 것이 진리인 것이다. 이것이 라캉의 진리관이다. 이 사실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없다는 것 때문에 진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 기존의 가상적인 진리가 균열을 일으키는 장소, 바로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바로 공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알랭 바디우로 연결된다.


- 환상이 소멸되는 지점, 환상이 횡단되는 지점 바로 거기서 사건이 일어나고, 주체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 알랭바디우의 이론이다.


- 정신분석은 그래서 공백의 차원으로 가는 길이고, 허무주의적인 측면에서 우울증이 나타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 무의 단계까지 돌아가는 것이 바로 라캉의 정신분석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위반의 정신분석학이 도착하는 지점이다.


민네이션, 생각


- 억압이 실패할 때 충동이 일어난다. 억압되지 않는 것들이 현상으로 나오는 것이다.


- 강박증의 경우 큰사물, 주이상스를 피하려고 스스로 질서를 세우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지만 사실은 이것이 혼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된다. 따라서 강박증은 충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혼돈 안에서 충동은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제임스조이스는 정신병자 였지만,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실제적인 대타자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정신 속에 존재하는 아버지의 이름에서 파생되는 자아들을 자신의 소설에서 주인공과 아버지의 관계로 형상화하였다.


- 여기서 라캉의 이론은 한단계 선회를 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이름이 꼭 육신의 아버지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명령하는 윤리체계, 도덕체계의 대타자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결국 미디어, 주변인들, 모델링을 통한 위인들 등등 모두가 아버지의 이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프로이트에서 보여지는 충동과 본능은 흔히 일치화되지만 사실은 다른 것이다.


- 우리의 언어에는 우리가 인지하고 피해가고 싶은 대타자가 있다. 상징체계를 바꾸는 것은 존재의 근본이 바뀌는 방식이기도 하다. 상징계가 바뀌기 위해서는 존재론까지 내려가야 한다.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욕망은 해결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다른 욕망으로 욕망을 밀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 사랑을 받는 것이 욕망을 해소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사실은 대타자가 자신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대타자가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 그래서 그 대타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이 사실은 진실인 것이다.


- 라캉에게 도덕체계는 본능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원초적인 윤리를 위반하려는 경향을 오히려 금지법이 만들어낸다고 하는 것이다.


- 욕망의 문제를 단순히 감시와 처벌로 해겨할 수는 없다. 욕망이 선천적인게 아니라 후천적인 것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구성되고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산업사회 이후에 만들어진 상징체계를 배우는 장소는 학교였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정상'의 모델이 만들어지고 그러한 정상적인 인간이 결국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하는 개인이었던 것이다.


- 라캉의 인간학은 상징계가 붕괴된 이후에 탄생하는 주체의 요람이었다. 이것은 폴 리쾨르와도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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