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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발과 달빛

금요일 오후 너스름이

by 낭만민네이션

뉘엿이 넘어지는 햇발아래

인간들의 발걸음도 고분고분해진다.


헤어지고 또 만나는 인생의 회전목마

나는 얼마나 잘 살고 있었을까


문득 시간이 멈추고 사람들의 심호흡이

들리는 금요일 오후즈음


내리운 눈꺼풀 아래로 들어오는

뚜벅이의 방황도 새롭다


나도 이해받고 싶듯이

남들을 더 잘 이해했음 좋겠다 싶어


한없이 펼쳐진 생각의 정원을 잠시 닫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지켜본다


햇발이 사라지고 달빛이 찬란해지는 밤에

인생의 향기는 소주한잔에 담겨 슬며시 사라진다


내일은 대단한 열정으로 다시 시작해야지라며

오늘은 잠시 물끄러미 서서 현재를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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