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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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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02. 2017

밤과 외로움

먼가 외로운 밤

그런밤

...


계속 언저리를 도는 것 같은

존재감


누군가에게도 속하지 못하고

어느곳에서도


소속감을 부여받지 못한것 같은

그런밤




그런밤이 찾아오면 항상

나의 친구들이 비로소 누군지 알게 된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

한번도 온전한 자존감이나


어느 안정된 곳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


삶이 자신을 살아가게

놓아둘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귀에 웅웅거리는 밤




별이 스치우는 소리가

많은 이들의 울음소리와 마주 앉은 밤


가슴 속 흐르는 은하수 사이로

흘러내리는 선율들에 바람과 구름이


한없이 흩어져 내리는 봄비처럼

부어지는 밤 그런밤




외로움이라는 것이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에서

오는 밤


누군가를 의지해서

그 관계로 부터 안정을 찾지 않고


오롯이

굿굿이


광할한 자아의 벌판에

서 있는 이 외로움


그 가운데

나부끼는 갈대 소리


이 밤이 지나면

비로소


새벽을 맞이할

용기가 자라나리라


밤이 아무리 길어도

아무리 어두워도


눈물젖는 눈빛들이

새벽을 갈망하며


부르는 시퍼런 노래에

서서히 모습을 감추듯이


그런밤이 있기에

오늘은 내일을 희망할 수 있음을.


외로움에 젖어드는 하얀 밤

까맣던 암흑 속에 촘촘히 수놓은 별빛


언저리에 감도는 향기같은

밤의 숨소리


오늘은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은 체

잠잠히 시간을 흘려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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