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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29. 2017

세상과 세 얼간이

실패한 자들의 자서전

실패한 자들에게서는 언제나

공감과 이해와 연민이 흐른다


우리는 실패한 사람처럼

정말로 실패했고 거기서 다시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무엇인가 모자라 보이는 얼간이들처럼


세상과 전혀 맞지 않는 장난꾸러기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이름하여 미친놈들이라고나 할까

그 미친놈들이 서로 만났다


별 이야기 하지 않고 한숨을 푹푹 쉬면서

아무런 기대 없이 내일을 맞이 하기로 했다


개운하고 후련하다

무엇인가 해방된 느낌이다


그래 맞아 우리는 얼간이들이고

실패한 자들이다


그런데 그게 어때서 말인가

그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성공하고 잘난체하는게

머가 멋진 삶이란 말인가


들려오는 힘든소리와 아픔소리들이

하나하나 음지에서 양지로 동틀어 나올 때


거기서 우리는 소명을 발견하고

거기서 우리의 사명을 새롭게 했다


청년의 시절이 저물어가는 시기에도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실패했으나 살아 있다


세 얼간이들!

다시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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