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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11. 2017

변명과 진실

한다고 생각힌다

1.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내가 한마디만 끄내면 여러가지 생각의 나래로 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건데, 그냥 이야기하는 줄로 알고, 아직 서론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뜬다. 경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어떤 경험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보편화하는 특성이 있다. 보편화하기 때문에 특별화된 다른 이들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관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음에도, 표현된 것만 진짜이며 혹은 표현된 것이 마음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말에 이리저리 녹아내리다고 하면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순간도 변명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고 한다. 그치만 비슷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꼭 여자에게만 주어진 사회적 아비투스처럼, 남자가 어떤 일을 하면 그게 여성들이 주로 하는 일이면, 여성스럽다고 한다. 다른 부분중에도 교집합은 있다고 생각한다. 차이의 사회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다른 사람들이 나를 쉽게 대한다. 나는 물론 괜찮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을 투영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이 하는 대로 맞쳐주거나 호응하기 때문이다. 오랜벗처럼 친할수록 더 귀히 여기는 섬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6. 글과 말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말과 생활도 하나이고 일상과 예배도 하나이다. 그런데 가끔 그렇게 되지 않을 때,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휴머니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7. 하나님을 정의내리고 그로부터 신념을 이끌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야기하다가 보면 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념과 대화하는 것 같다. 인격적인 자아와 만나기 원한다. 자신의 신과 불화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8.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소중한 마음을 나누는 순간에도 나는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눈동자를 마주치는 만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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