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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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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ug 01. 2017

낭만과 여름

잠못드는 여름밤에

쉽게 현실을 놓지 못하는

여름의 어느 잠못 이루는 밤


시름시름 앓던 이가 빠지듯이

잠시 고민의 꼬리를 빠뜨려놓고


인생에서 낭만이란

무엇인가, 어디에 있를 생각한다


쉽게 밤을 보내지 못하는

별들의 향연이 밤새도록 펼쳐지고


뜨끈뜨끈한 태양의 이글거림도

조용히 숨을 죽이는 여름밤


꿈꾸는 아이들과

와인한잔에 낭만에 젖어는 청년 한명


험난한 사랑의 여정

길고 지순한 인생의 시간들


나는 무엇으로 살았나?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보다는


나는 얼마나 더 느끼고

사랑하고 만날까?라는 부픈 기대로


자본주의의 허상을 조금은

걷어내는 밤




말갛게 둥그런 여름밤의 달빛이

오늘따라 시원하고 기다랗다


비록 안개속으로 사라져버릴

인생의 기억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오늘의 기억과 추억을 위해서


나는 시를 쓰고 이 시간을

이 낭만을, 이 정서를 기린다


험난한 사랑의 여정이

언젠가 우리를 만나게 해 줄 때까지


비록 밀물과 썰물처럼

부질없이 왔다갔다하는 듯하지만


다시 회전하는 목마는 타지 않으리

다시 피어나는 꽃은 꺽지 않으리


오늘은 넘치는 감정의 희생자가 되어도

잿더미 속에 남은 작은 불꽃처럼


오늘은 제법 그래도 간직해야지

사라지고 다시 쓰여지는 역사처럼


인생의 중심에서 오늘의 낭만을

기리며 흘려보내는 시간


오늘도 별이 바람이 스치운다

오랜만에.


알폰스무하의 슬라브 서사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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