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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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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06. 2016

우유부단과 자유

우유부단함을 좀 더 누리기

어린시절

항상 내 주위에는 나에게 요구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닉과 같이

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항상 판단을 유보하는 버릇이 있었고


그러한 나를 보면서 사람들은 우유부단하다고.

자신들이 나의 삶을 결정해주고 싶어 했다


그래서 가벼운 놀림 거리가 되었던 적이 많다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대했기

문이다.


슬라보예 지젝에 의하면

나의 상상계를 가늠하지 못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상징계 안에 있는 머뭇거리는 제스쳐로

나의 실제계를 판단해 버린 꼴이


...


자라면서

조금씩 돌아보면

내 안에 있는 수 많은 상상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보는 것처럼 아는 척 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하나의 동작에도

삼라만상이 활개치듯이

나비효과가 나의 내면을 쓸어 갈 때도

자크데리다가 말하는

생각의 개현이 일어날 떄도

나의 겉모습은 우유 부단함처럼

머뭇거리는 주변인이나

경계인의 모습이었다.


지금과 같이 글이나 말로 나의 상상계를

펼쳐내 보지 못할 

오히려 나는 더 많은 상상을 했던 것 같다.


이런 나를 보고

주변에서는 나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움직일려고 했다

친구들이, 부모님이, 선생님이, 친척들이...


그런데

하나님은 항상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텍스트를 잘못 읽고 판단할 때

기다려주셨고

예수님의 대해서 아는 척 할 때도 그게

틀렸다고 정죄하지 않고

웃으시며 말해주셨다

내가 지칠 떄면 항상 찾아오셔서


사랑한다 경인아라고 속삭이셨고

내가 길을 물을 떄마다

나의 마음을 먼저 물어 보셨다.


나는 지금도 수 많은 이들의 강요나 판단

요구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나의 상상계의 수 많은

상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나의 모습에 어떠한 것들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하나님은 나와 동행하시며,

경인아 사랑한다는 연신 외치신다.


하나님이 내게는 한분

오직 예수일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무도 내 마음을 모른다

아무리 친한 친구

영원을 약속한 이성이라도

심지어 나중에 내가 나을 아들이라도


...


하나님은 아신다

그 분이 나를 지으셨다

그 분이 나를 지금도 창조하신다.


빗발치는 요구 가운데

자유로운 마음이 충만하다

나는 인간이다

아직도 나는 꿈을 더 많이 꾼다

어제보다도 더

누가알아주십사 하지 않게 되었다


혼자 서 있던 바람부는 언덕에

양치는 언덕 가운데

목자의 음성이 들린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자유롭게 우유부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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