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추억일기

바다와 바람

불어오는, 밀려오는 보길도

by 낭만민네이션

해남의 남쪽으로 하염없이

흘러가는 사이 불어오는 하늘과 만났다


너무 높아서 닿지도 않을 것 같은 하늘이

바다와 인사하려는지 낮게 밀려왔다


시름시름 앓던 이가 빠지듯이

세상풍파가 마음 속에서 흘러나간듯


유유히 그러나 한참을 같이 흘러갔다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놓아둔 체로



C360_2017-10-04-12-11-56-067.jpg
C360_2017-10-04-12-15-24-340.jpg
C360_2017-10-04-12-18-59-643.jpg


돌아오는 뱃길에서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들을 돌아보았다

지나간 고향의 향기들.


먼 옛날 뱃사공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듯이

파노는 콧노래를 부르며 밀려왔다 멀어졌다 한다


어부들의 사시사철이 생생하게 그려질 때 쯤

유유히 밀려오던 바람이 우리를 땅끝에 데려다 주었다


20171004_16100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