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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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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Oct 07. 2017

바다와 바람

불어오는, 밀려오는 보길도

해남의 남쪽으로 하염없이

흘러가는 사이 불어오는 하늘과 만났다


너무 높아서 닿지도 않을 것 같은 하늘이

바다와 인사하려는지 낮게 밀려왔다


시름시름 앓던 이가 빠지듯이

세상풍파가 마음 속에서 흘러나간듯


유유히 그러나 한참을 같이 흘러갔다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놓아둔 체로




돌아오는 뱃길에서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들을 돌아보았다

지나간 고향의 향기들.


먼 옛날 뱃사공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듯이

파노는 콧노래를 부르며 밀려왔다 멀어졌다 한다


어부들의 사시사철이 생생하게 그려질 때 쯤

유유히 밀려오던 바람이 우리를 땅끝에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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