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망년회를 기념하며
우리집 노래자랑 시간
망년회를 노래방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 분이 노래부르면
한 분은 예약하시기에 바쁘다
이러다 나는 한 곡도 못 뽑을듯.
내가 노래를 못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1년간의 한숨을 뽑아내고
모처럼 목청 높여 추억을 돋아내는 날.
어머니의 굳은 살이
조금은 벗겨졌으면 하는 날이고
아버지의 굽은 등이 조금은
바른자세가 되길 바라는
바보 같은 아들은 또
화장실을 나간다며 눈물을 훔친다
어느날 불연듯
굽어져버린 인생의 뒷모습
부모님의 등에 타고 있던
나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날
나는 마음 먹었다
내가 할 수 있고 부모님이 즐거워하는 길
그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누군가 당신의 삶을 기억하고
때론 추억하고
어쩔때는 함께 기뻐한다는 것을
말이 아니라 존재로
함께 걸어감으로 알려드리는 것.
나는 이 은혜를 거의 못 갚고
다가올 우리집의 친구들에게
베플면서 내가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겠지
바람이 모질게 불던 날
내 두 손을 잡고 서 있던
부모님의 듬직한 모습을
이제는 내가 이어 받아야 겠지
노래가 이어지는 순간순간
쿵짝거리는 마음과 함께
나의 마음도 쿵쿵쾅쾅
과거의 메아리가 들려온다
오늘의 최우수상은 박병희여사
대상은 민원기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