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나긴 휴식의 기간을 지나고 나니
인생이 무엇인가 정지된 느낌도 든다
객관적으로 주어진 시간들에게서
주관적인 시간을 살아가다가보면
그렇게 붙잡고 싶어했던 것들
이루지 않으면 세상이 끝날 것 같은 것들이
사실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나의 시간의 1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정말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거기에 나의 근본적인 행복이 있고
거기에 나의 기쁨이 있다
너무 많은 시간들을
타인의 시간으로 살지 않기 위해
그러나 자신의 시간에 매몰되어
타자들을 추방하기 전에
나는 함께 만들어갈 시간을 꿈꾸고
같이 걸어갈 공간들을 기다린다
자 다시 시작하는 아침
다른이의 자리를 열어 놓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중에
비로소 나의 위치도 어디쯤인지 알게 된다
청춘이 아깝지 않게
젊음이 헛되지 않기
이 마지막을 잘 지어보아야지
함께 가자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