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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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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06. 2017

현실과 이상

샤츠슈나이더에서 알린스키까지

샤츠슈나이더는 정당을

현실정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절반의 인민주권'에서

그는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정치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갈등선을 긋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라고 말이다


어느새 적과 나'를 나누는

칼슈미트의 그림자가 덮이고


대중은 패싸움의 일환으로

정치를 선택하고 이것이 전통이 되어


사방이 꽉 막힌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골목에 도달한다




대의제는 표상의 세계라서

과소대표와 과대대표의 문제가 생긴다


Re*presentation이라서

현실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해야한다


현실정치는 매번 어떤 정당이

어떤 엘리트가 잘하는지를 시합하는


콜로세움의 열기로 뒤덮이고

정치인들은 모두 가면을 쓴 글레디에이터가 된다


샤츠슈나이더의 논리는 매우 현실적이여서

현실에서 엄청난 효능감을 준다


현실에서 적과 동지를 나누고

우리와 너희를 나누고 나서야


대중들은 안정을 찾고

광장이 아닌 안방으로 들어가서 전투를 시청한다


쁘디부르주아가아니라

뿌띠시티즌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실주의자들의 뷰view이다


현실주의자들에게는 모든 자극은

생존을 위해서 사용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공식에서는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


이상주의자들이 받은 선물인

현실에서 도래할 희망을 발견하는 기회가 없다


절반은 인민이

절반은 정당이 갖는 대의제는 더더욱 그렇다


현실주의 반대편에는 누가 있을까

현실주의가 아니라면 대안은 있는가?


정체에서 체제로

체제에서 사회구성으로 귀속되는 메타인지에서


현실주의적 반응이 아니라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




줄기차게 역사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온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현실주의자들의 외침에도 단아하게

자신의 길을 간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 놓은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열어놓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그 희망이 전해지고 있다


대의제가 아니라면 무엇일까

참여민주주의일까 심의민주주의일까


무엇이 되든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

새로움을 희망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것


그래서 현실 속에서도 날마다 새로운

희망을 발견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현실주의적 이상주의자들이

현실에서 행복을 보는 방법이다




스웨덴 복지국가의 설계자

재무장관 비그포르스


뉴질랜드 선거법개정의 아버지

제임스 팔머


미국 진보의 현실적 유토피아를 제시한

사울 알린스키


한 사람의 힘을

무시하지는 못한다


다만 그 사람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이들이 함께한 걸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오르는 자연의 숨결에

나를 열어 역사를 보고 현실을 본다


미래를 희망으로 열어 놓는 것

계속해서 현실에서 희망을 찾는 것


즈음, 니힐의 그림자도

조금씩 걷어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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