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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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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06. 2017

평행과 역사

10년마다 도래하는 기회들

1980년대 새는 두 날개로 난다'라는

명제 아래 의식화'가 시작되었다


이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은

의식화가 된 사람과 아닌사람으로 나뉘었다


각성하려 현실을 인식할 것인가

그래서 진실된 인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미몽에 빠져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살것인가


소위 386세대라고 하는 진보세력은

스스로 깨어났다고 생각했고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기회주의자가 되어 현실에 안주하는


도식이 완성되었다

1987년 항쟁의 결과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어느날


국제통화기금의 날카로운

칼바람이 불어왔다


기존의 구조가 붕괴되고

만들어진 이념의 도식도 위기를 맞이한다


기회주의자라고 했던

한편의 사람들은


세계화라는 변화된 환경에 의해

삶의 끝으로  내몰렸고


의식화된 세대라는 386은

경제민주화라는 과제를


10년동안 풀지 못했고

현실적 실패를 맞이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어느날


세계금융위기가 발발했고

거대한 리스크의 쓰나미는


그마져도 겨우 붙들려 있던

구조들을 갈아치워 버렸다


국내외적으로 신자유주의 질서는

현대보수주의라는 이름으로 유행했고


구조를 결정하는 그림자들에 의해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생존의 경계 밖으로 내몰렸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어느날이 온다 2017년.


한국사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민주주의는 자취를 감추고


무속신앙의 춤사위에

우리의 운명을 숙명에게 맞겨야하는가


새로운 10년이 열리는가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지는가


어릴 적에는 행복이 인생의 전부인줄 알았다

그래서 모든 것을 행복의 공식에 대입했다


자연스럽게 행복의 추구는 자아로 집중되고

안정을 위한 보수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때는 행복이 인생의

전부인줄 알았다


10년이 지난 후

대학에 진학하여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생의 의미는

자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또, 10년이 지난 후

사회문제를 경험하면서


인생의 목적은

정의'가 아닌가 열변을 토했다




10년이 지난후 서른즈음에는

인생은 조그마한 도화지에


윤리적 선을 긋는

하나의 캔버스가 아닌가했다


인생을 조금씩 더 살아가면서

사람마다 여러가지의 가치를 품고 살아가는 것을 본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치의 경합이 일어나고

어느 가치 아래 다른 가치들의 종속하는 것을 본다


어떤 사람은 행복을 위해서 사는가 하면

어떤 이는 정의를 위해서 산다


혁명의 시절에는 자유를 위해서라면

복지의 시대에는 윤리라는 가치가 우선하기도 한다




사람과 환경의 변증법이라는 가로축과

각자가 처한 장소topos와 시간tempo의 세로축이


오롯이 현실의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가면서 인생은 빚어진다


인생의 목적을 찾아다니다가

인생을 허비하기보다는


내가 처한 환경에서 내가 추구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들이 필요하다


순수이성으로 받아들이는 오감도 좋지만

실천이성으로 그려보는 소명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이 행복만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나는 내안에 수 많은 가치들을

줄세워 놓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전철수들이 깔아놓은 역사의 철로가

이리저리 자리를 갈아타는 중이다


인간의 행복과

역사의 진보


현실의 무게에

행복으로 소급시키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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