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워준 것들
인생을 키워준 8할의 바람
나는 그렇게 또 바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다며
잠시 뒤를 돌아보았을 때
어디선가, 언젠가
같은 느낌의 나의 모습이 보이고
하염없이
땀을 흘리며 걸어가는
뛰어가는
나의 뒷모습이 보인다
바쁘게
어디를 그렇게 가는 건지
잠시
틈입해오는 미래와
과거 사이에
공간을 만들고
한발짝 걷기 전에
한웅큼 흙내음을 웅켜쥐고
나뭇잎이 소리지르는
일상의 아침을 누려본다
마음을 먹는 것
음식을 먹는 것
눈꺼풀 아래 다
같은 시간이라서
비춰진 햇살 속에
언어는 길을 잃고
잠시 상상만으로
천리길을 가는 나그네
이른 아침이
늦은 가을이
밝아온다
나의 청춘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