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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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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28. 2017

당신과 사랑

당신이 찾으러 다니는 사이

당신의 모든 것들이 분할되어

산산히 흩어져 버렸습니다


도데체 당신의 온기는 어디가고

내 안에 어둠만 있는지


도무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수가 없는 깊은 밤


흐느끼는 별들의 한 가운데

조그마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당신의 그림자인줄 알고

따라 가지만 잊혀진 추억의 그림자네요


당시의 존재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나는 당신을 찾으러


세상을 떠도는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생의 한 가운데서

당신의 이름을 불러 봅시다


없어져 버린 당신의 그림자를 찾으러

온 세상의 어둠까지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도데체 당신의 향기는 어디로 간 걸 까요?


깊은 밤은 말 없이 내게

슬픈 눈빛을 보냅니다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침묵의 방에서 나는 나를 돌아봅니다


당신을 찾을 수 없는 것은

나의 문제일까요




조그마한 소리가 들려요

당신의 심장소리 같은


그러나 너무나 엷고

너무나 가여린.


그런데 이상해요 왜

이렇게 들릴 듯 말듯일까?


가끔 그 소리가 커지기도 해요

가끔 아예 안 들리기도 하고요


언제 가장 클까? 그 소리가?

찾아보는 내내 한가지 알게 되었어요


내가 다른 이들의 언덕에

나만의 방식으로 활개칠 때


그래서 다른 이들의 마음이

상처를 받을 때


당신의 심장소리 같은

당신의 소리는 없어져 버려요


그러나 내가 다른 이들의 언덕을

조심히 사뿐사뿐 조심히 내딛으며


그들의 삶을 전심으로 축복하고

기쁜 맘으로 기도할 때


그 소리는 온 세상에 울려퍼지는

것 같아요. 이것일까요?






아 그렇군요!

당신의 이름을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의 얼굴이 이제야

또렷하게 생각이 나요


당신은 어디서나 존재하지만

어디서나 사라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만

생겨나지만


사람들의 행동에서만

사라질 수 있는.


당신은 그런 존재.

그래서 내가 다른이를 소중히 여길 때


당신은 살아나서

온 세상을 비추이고


내가 다른이를 없신 여길 때

심지어 미워할 때


당신은 그 어디에도

심지어 어둠 속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당신의 이름이 이제 생각나요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이 기억나요.





당신의 이름

사랑.


그 어디나 존재하지만

오직 우리 마음속에서만 생겨나는.


나는 당신을 찾으러

오늘도 하염없이


내 마음 속

가르마같은 길들을 거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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