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낭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Nov 28. 2017

당신과 사랑

당신이 찾으러 다니는 사이

당신의 모든 것들이 분할되어

산산히 흩어져 버렸습니다


도데체 당신의 온기는 어디가고

내 안에 어둠만 있는지


도무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수가 없는 깊은 밤


흐느끼는 별들의 한 가운데

조그마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당신의 그림자인줄 알고

따라 가지만 잊혀진 추억의 그림자네요


당시의 존재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나는 당신을 찾으러


세상을 떠도는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생의 한 가운데서

당신의 이름을 불러 봅시다


없어져 버린 당신의 그림자를 찾으러

온 세상의 어둠까지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도데체 당신의 향기는 어디로 간 걸 까요?


깊은 밤은 말 없이 내게

슬픈 눈빛을 보냅니다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침묵의 방에서 나는 나를 돌아봅니다


당신을 찾을 수 없는 것은

나의 문제일까요




조그마한 소리가 들려요

당신의 심장소리 같은


그러나 너무나 엷고

너무나 가여린.


그런데 이상해요 왜

이렇게 들릴 듯 말듯일까?


가끔 그 소리가 커지기도 해요

가끔 아예 안 들리기도 하고요


언제 가장 클까? 그 소리가?

찾아보는 내내 한가지 알게 되었어요


내가 다른 이들의 언덕에

나만의 방식으로 활개칠 때


그래서 다른 이들의 마음이

상처를 받을 때


당신의 심장소리 같은

당신의 소리는 없어져 버려요


그러나 내가 다른 이들의 언덕을

조심히 사뿐사뿐 조심히 내딛으며


그들의 삶을 전심으로 축복하고

기쁜 맘으로 기도할 때


그 소리는 온 세상에 울려퍼지는

것 같아요. 이것일까요?






아 그렇군요!

당신의 이름을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의 얼굴이 이제야

또렷하게 생각이 나요


당신은 어디서나 존재하지만

어디서나 사라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만

생겨나지만


사람들의 행동에서만

사라질 수 있는.


당신은 그런 존재.

그래서 내가 다른이를 소중히 여길 때


당신은 살아나서

온 세상을 비추이고


내가 다른이를 없신 여길 때

심지어 미워할 때


당신은 그 어디에도

심지어 어둠 속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당신의 이름이 이제 생각나요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이 기억나요.





당신의 이름

사랑.


그 어디나 존재하지만

오직 우리 마음속에서만 생겨나는.


나는 당신을 찾으러

오늘도 하염없이


내 마음 속

가르마같은 길들을 거닐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동행과 의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