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으러 다니는 사이
당신의 모든 것들이 분할되어
산산히 흩어져 버렸습니다
도데체 당신의 온기는 어디가고
내 안에 어둠만 있는지
도무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수가 없는 깊은 밤
흐느끼는 별들의 한 가운데
조그마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당신의 그림자인줄 알고
따라 가지만 잊혀진 추억의 그림자네요
당시의 존재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나는 당신을 찾으러
세상을 떠도는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생의 한 가운데서
당신의 이름을 불러 봅시다
없어져 버린 당신의 그림자를 찾으러
온 세상의 어둠까지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도데체 당신의 향기는 어디로 간 걸 까요?
깊은 밤은 말 없이 내게
슬픈 눈빛을 보냅니다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침묵의 방에서 나는 나를 돌아봅니다
당신을 찾을 수 없는 것은
나의 문제일까요
조그마한 소리가 들려요
당신의 심장소리 같은
그러나 너무나 엷고
너무나 가여린.
그런데 이상해요 왜
이렇게 들릴 듯 말듯일까?
가끔 그 소리가 커지기도 해요
가끔 아예 안 들리기도 하고요
언제 가장 클까? 그 소리가?
찾아보는 내내 한가지 알게 되었어요
내가 다른 이들의 언덕에
나만의 방식으로 활개칠 때
그래서 다른 이들의 마음이
상처를 받을 때
당신의 심장소리 같은
당신의 소리는 없어져 버려요
그러나 내가 다른 이들의 언덕을
조심히 사뿐사뿐 조심히 내딛으며
그들의 삶을 전심으로 축복하고
기쁜 맘으로 기도할 때
그 소리는 온 세상에 울려퍼지는
것 같아요. 이것일까요?
아 그렇군요!
당신의 이름을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의 얼굴이 이제야
또렷하게 생각이 나요
당신은 어디서나 존재하지만
어디서나 사라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만
생겨나지만
사람들의 행동에서만
사라질 수 있는.
당신은 그런 존재.
그래서 내가 다른이를 소중히 여길 때
당신은 살아나서
온 세상을 비추이고
내가 다른이를 없신 여길 때
심지어 미워할 때
당신은 그 어디에도
심지어 어둠 속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당신의 이름이 이제 생각나요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이 기억나요.
당신의 이름
사랑.
그 어디나 존재하지만
오직 우리 마음속에서만 생겨나는.
나는 당신을 찾으러
오늘도 하염없이
내 마음 속
가르마같은 길들을 거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