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 적고 낭만이라 부른다
영혼의 울음은
이내 고요해졌다
황량한 눈보라가 쓸고간 자리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삶이 어떤 리듬을 만난듯
사뿐사뿐 갸우뚱 갸우뚱.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시린 겨울은
그렇게 마음속에서부터 녹아내렸다
웃을 수 있을 때 웃은 것보다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웃는이에게
영혼은 언제나 갈채를 보낸다
잘하고 있다고.
팔할의 바람을 지나서
강철로된 무지개를 건너서
그 옛날 독립투사들이 기다리던
그 광복의 아침차럼
영혼은 맑은 물소리
많은 이의 태양 빛을 그리워한다
영혼이 이내 웃는다
선선한 바람을 즐기듯이.
나는 엷은 웃음으로
영혼의 이름을 부른다
삶이라 적고
낭만이라 읽어야지
천개의 고원에 피어나
천개의 색깔처럼
나의 감정은 오늘의 아침
영혼이 입을 천개의 옷을 준비한다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모락모락 피어나는 숨가쁜 희망처럼
나는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희망으로 두고 영혼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