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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07. 2018

꼰대와 경향

나를 유혹하는 사람들

어느정도 인생을 살다보니

주위의 몇가지의 특징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


30세 중반을 넘고나니

그 유형중에서도 유혹 한 특징이 들어온다


다름아닌, 쉽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인데 점점 주위에 많아진다


소위말하는 꼰대화경향으로

접어든 사람들의 초기 모습이 아닌가한다


꼰대화경향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른 의견을 듣지 않고 배제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최우선의 근거로 삼고

다른이들의 삶을 비하시켜서 이해하는 것.


그러한 경향이 시작되는 사람들이

30대를 지나니 점점 완성되어가는 것을 본다


이 작은 글의 목적은 나역시 그 경향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 정도로 해두자




인간은 지식과 감정과 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흔히 알고 있다


이러한 지정의의 차원은 보통은

경험, 인식, 이론에 의해서 정립된다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13세 이후로는 배타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데


새로운 경험과 롤모델이 있을 때만

그러한 배타성을 사라진다고 한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인식이 넓어지고

롤모델을 통해서 자신을 비교해 보는 것.


여기에서 꼰대화경향의 시작을

예감해 볼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


더이상 새로운 경험이 없을 때,

배울 사람이 없어서 자기 자신이 롤모델이 될때.


새로운 경험이 없어지면 더이상

판단의 부정성이 생기지 않는다


부정성이 사라져버린 긍정성의 세계는

자신이 하는 모든 것에 긍정하는 관점을 만들어낸다


더군다나 자신의 긍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정도의 체계를 가지게 되면


체계의 안정성이 모든 부정성을 공격하고

몰아내는 강력한 편견이 된다


편견의 군대는 자신의 오감으르 들어오는

모든 정보들을 사냥해서


자신의 인식의 감옥에 가두고

그들의 정체를 고문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보

새로운 경험, 새로운 관계를 고착화 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가 보면

대부분의 부정성은 단 1초만 있어도


긍정성들의 적으로 간주되어

공격을 받고 사라진다


이것이 현실에서는 앞에 있는 사람이

새로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단 3초만에 첫인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자신감과 오만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내가 최근들어서 매우 기분 나쁜 것은

자꾸 나를 판단하는 사람들이 나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판단을 넘어서서 계속 공격을 하고

자신들의 안정성을 헤치는 체제파괴자로


나를 몰아 붙이고는 내 성향이나 이상에

'이상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여 버리기 때문이다


자다가 이불킥을 여러번 하고서는

왜 저러는가?저들은?이라는 고민으로 이글을 쓴다


이것이 복수가 아니라 정말로 나의 체계의

부정성을 이해하는 길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끊임없이 유혹하는 꼰대화 경향에서

해방되어서 자유의 길을 걷기를 바랄 뿐이다




새로운 경험 뿐 아니라 롤모델이 사라지고

자신이 롤 모델이 될 때는 어떤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자기 스스로는 알 수 없다


다른 이를 통해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또한 내가 어떤 관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안다


인생에서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롤모델의 인생의 여러관계들과도 만나는 것이다


롤모델들의 대부분은 어마한 인생의 업적보다는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지향을 나타낸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롤모델이 없는,

자기 자신이 롤모델이 되는 사람은


자신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자신의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따라서 꼰대화 경향은 자신이 스스로의

롤모델이 됨으로써 더욱 깊어진다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다른이들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의 방향이 맞는 것처럼

비판적으로 질문하지 않음으로


다른이들의 삶을 자신의 인생에 맞춰서

가늠해보는 꼰대가 되는 경향이 깊어지는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은 '두려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꼰대화경향이라는 것도

"밖에는 호랑이가 있어서 못나가"라고 하는


어느 게으름뱅이의 일화처럼

정신적인, 경험적인 게으름뱅이가 되는 것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거부하고

롤모델을 스스로 삼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길을

자신도 모르게 정하고 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나 역시

그러한 경향의 유혹을 받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또한 그렇게

꼰대화의 길로 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에서.


나는 이 모든 것의 답은 언제나 그렇지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그것을 지키는 두려움으로 찾아오지만


타자를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타자와의 새로운 경험이며


새로운 롤모델의 등장을 선물로 받는

인생의 묘미가 있다




그러므로, 이제야 그러므로를 쓴다

그러므로 나는 사랑을 선택하겠다


나를 판단하고 무시하고

이상주의자라고 업신여기는 이들에게


당신들은 꼰대니깐 무시당해도 싸!

라고 하지 않고


당신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맞는지를 곰곰히 살펴볼께요!라고.


진심으로 친구로써 다가가고 싶고

'모든 순간에서 배우고 싶다'


부디 5년 후, 10년 후에도 이러한 정신을

포기하지 않는 미래의 내가 되길 바라면서


작은 소견, 꼰대화 경향에 대한

글을 닫는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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