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와 고독함

체호프같이 풍자로 맞이하는 밤에

by 낭만민네이션

체호프의 소설이 많이

생각나는 밤이다


내일이 그리 밝지 않는

낮은 기대로 밤을 맞이하다가 보면

어느새 삶을 비틀어서 이해하고 싶은

풍자와 해학이 넘치기에


사람들은 그냥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에 비례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무료해 하는 것 같다


정말 작은 것 하나에도 목숨이 달릴 만큼

간이 콩알 만해져서

먹고 살 걱정

살아갈 걱정에 ...

오늘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듯하다


붉은 노을이

서쪽 하늘에 걸려 있고

신혼부부들은 앞으로

아이낳을 걱정에

한시름


한 걸음 늦게 걷는 아주머니는

내일 맡은 당직 청소문에

한시름


술에 취헤 비틀거리는 청년은

내일도 불안한 사무실에서의

자존감의 마감을 아쉬워하며

한시름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

둘러 쌓여 있다가 보면,

어느새 고립이라는 생각보다는

고독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전에는

고립이 고독과 같아서 너무

힘들고 괴로웠는데,

이제 내 인생에 이러한 고독이

머무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녀를 니고

고독보다는 함께를 외치고

나 역시 걱정과 염려의 틈바구니 속을

비집고 가야겠지만,,,


다른 이들이 살아 온 인생이

나랑 똑같지는 않으니깐

또 한 번 해볼 용기를 내볼 참이다


미래를 가능성으로 열어 놓지 않고

다가오는 것들을 잠재성에 맡기고 나면


어느

나도 안톤 체호프처럼

끄적이고 있다


밤이다

밤이다

어두운 밤이다

모두가 잠드는 밤이다

굳이 공감이라는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나는 그냥 살아가고 있

그런 밤이다